[인터뷰②] 이해영 "'사임당', 이영애 남편만으로 대만족"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30 10: 55

이런 행운아가 또 있을까. '사임당'에서 이해영은 '산소같은 여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 배우 이영애의 남편 역을 맡았다. 비록 첫 방송부터 사업 때문에 진 빚으로 쫓기고 또 쫓기느라 정작 이영애와 연기 호흡을 맞춰 볼 일은 거의 없었다지만 '이영애의 남편'이라는 수식어만으로도 이해영은 만족이란다.
극 중에서 이해영은 서지윤(이영애 분)의 남편 정민석 역을 연기한다. 사업에 망한 후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다녀야만 하는 그의 사연 속엔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었다. 정민석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다니며 증거를 찾는다. '보이스'에서도 뛰었고, '사임당'에서도 뛴다. 아내인 이영애, 어머니 역인 김해숙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늘 도망다니기 일쑤다. 가혹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이영애의 남편, 그걸로 만족이에요(웃음). 그것만으로도 만족이죠. 현장에서 잠깐 뵈었을 뿐이지만 워낙 상대배우랑 스태프들을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몇 번 안 만났지만 정말 따뜻하고 밝고 편안한 분이라는 걸 알았어요. 자주 못 만나서 아쉽네요." 

30부작인 '사임당'은 이제 반환점을 돌아 결말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자신이 출연하지 않은 과거 장면을 볼 때는 철저히 시청자의 입장이 된다는 이해영은 "사극은 제가 출연한 드라마인가 싶다. 함께 촬영하지 않으니까 시청자의 마음이 된다"며 "해결할 것 같은데 해결 못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면 시청자 입장으로서 답답해지기까지 한다"고 웃었다. 
정민석은 재벌가 선진의 회장이자 갤러리 선 주미애(김미경 분)의 남편 허회장 때문에 위기에 내몰린다. 회사는 망했고, 아내 역시 가짜 금강산도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 모든 매듭을 풀기 위해 증거를 찾으려 도망다니지만 시청자들에게 '나쁘게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항의도 받았다고. 
이해영은 "저런 아내를 두고 거의 혼자 촬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처음과 마지막 정도에 촬영을 함께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만나는 배우가 별로 없어서 정말 낯설었다. 이런 드라마는 힘들다. 현장에서 외로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얼굴은 친숙하지만 이름은 조금 낯설수도 있었던 배우 이해영은 '보이스'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연기를 하며 처음으로 '간장계장'이라는 애칭까지 선물받았다. 그야말로 감격, 감사의 나날들이다.
"보이스를 통해서 조금 더 가까이 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보이스'를 만든 스태프, 배우분들한테도 모두 고맙고요. 앞으로도 진심을 다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요. 시청자 분들 덕분에 드라마도, 저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mari@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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