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지연 행위 경고' 권순태, "그만큼 승점 3점 중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8 23: 31

"욕을 먹더라도 승점 3점이 중요했다".
권순태(33, 가시마 앤틀러스)는 평소 페어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골키퍼들이 자주하는 경기 지연 행위도 하지 않고 언제나 빠르게 공을 차내며 팀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28일 시리아전에서의 권순태는 조금 달랐다. 후반 48분에는 공을 빨리 차지 않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은 것.
우연히 나온 행위가 아니었다. 권순태도 인정했다.

그는 "경고를 생각했다. 보는 분들에게 안 좋게 보였을 행동이다. 그러나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였다. 시리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승점 3점을 내야 하는 경기였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다. 감독님의 지시가 아닌 내 판단이었다. 욕을 먹더라도 승점 3점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권순태가 욕심을 낼 정도로 이날 승점 3점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었다. 시리아를 1-0으로 제압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위를 지켰지만, 패배라도 할 경우 4위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권순태는"평소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전북에서 그런 행위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보내서 연결하도록 했다. 그러나 오늘은 승점 3점이 중요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다른 행위를 했다"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량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리아가 마지막 공격을 몰아칠 때 실점 위기에서 한국을 구해냈다. 공이 얼굴로 날아왔음에도 피하지 않고 얼굴로 막아냈다.
권순태는 "시리아가 역습적으로 강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슈팅을 시도할 때 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면으로 향했다. 얼굴을 내밀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공을 막아내서 실점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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