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끼리 항상 '입방정' 조심하자고 당부한다. 설레발은 금지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 실내체육관서 열린 흥국생명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주포' 리쉘이 42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부의 변곡점은 2세트, 세터 김사니의 투입이었다. 김사니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이고은에게 선발 자리를 내어줬다. 이고은이 뛴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리드를 빼앗긴 상황, 김사니가 들어오면서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경기 후 만난 김사니는 "선수 생활하면서 완전히 결장한 건 지난 2차전이 처음이었다"라며 "하지만 내가 뛰거나 (이)고은이가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정답이다. 내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고은과 김사니는 경기 중이나 개인적으로도 대화를 자주 나눈다. 김사니는 "늘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도, 선수들도 4차전에서 끝내고 싶지만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선수들끼리 매년 입방정 떨지 말자고 당부한다. IBK기업은행에 처음 왔을 때 그것부터 배웠다. 설레발은 금지다. 마음 먹는다고 우승하는 거 아니다"라며 자만을 경계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반대다. 그는 선수단에게 "고기는 먹어본 놈이 먹는다. 너희는 할 수 있다. 올해도 고기를 먹을 것이다"라고 힘을 실어준다.
선수단도 자만은 경계하되 자신감은 있었다. 김사니는 "최선을 다하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위치에 올라갈 것이다. 늘 해왔던 대로 천천히, 오버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ing@osen.co.kr
[사진] 화성=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