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33, 가시마)가 경질위기의 슈틸리케 감독을 살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한국(승점 13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4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형편없었다. 유일하게 잘한 선수는 권순태였다. 권순태는 두 차례나 실점이나 다름 없는 위기서 선방을 했다. 권순태가 아니었다면 0-3 완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슈틸리케호다.
중국전 패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론에 휩싸였다. 권순태는 “선수들이 실점상황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반성했다. 반드시 이겨야 할 시리아전서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권순태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국은 압도적 점유율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공을 가진만큼 위력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에 취약한 면모는 여전했다. 그 때 마다 권순태의 결정적 선방이 한국을 살렸다.
후반 25분 시리아가 역습에 나섰다. 알마와스 마모우드가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알 카팁 피라스의 슈팅도 권순태가 막아냈다. 수비수들이 전혀 시리아를 견제하지 못해 무주공산인 가운데 두 골을 막아낸 권순태의 선방이 돋보였다. 권순태는 수비 최후의 보루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위기를 권순태가 막아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지형준 기자 rumi@osen.co.kr,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