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누적을 벗어난 손흥민이 뛰어난 개인돌파를 선보였다. 그러나 연계 플레이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4승 1무 2패(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리아는 2승 2무 3패(승점 8)가 됐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직 시리아전에만 뛰게 하기 위해 한 자리를 손흥민에게 할애했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날아간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굳이 안 해도 될 훈련을 자청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열심히 훈련을 했지만 손흥민은 중국전을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분명 답답한 내용이었고 결과도 아득했다. 손흥민의 답압함은 한국에 와서도 이어졌다. 훈련을 펼칠 때 손흥민은 시리아전에 대해 "축구팬들에게 다시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 여러가지 논란이 생긴 대표팀의 상황을 반전 시키겠다는 의지였다.
물론 중국전에서 드러난 손흥민의 부재는 대단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날개로 남태희를 대신 투입했다. 최전방에는 ‘황태자’ 이정협이었다. 구자철이 2선 중심에 서고 오른쪽은 지동원이 투입됐다.
한국은 65%의 점유율을 쥐고 좌우를 흔들었다. 남태희는 특유의 드리블을 활용한 돌파를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공을 소유했을 뿐 결정적 기회는 창출하지 못했다. 중국의 밀집수비를 깨지 못했다. 세트피스로 실점하고 완전히 흔들린 상황이었다.
손흥민의 반전은 대단했다. 선제골은 남태희가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만든 오른쪽에서 이뤄졌지만 그 후 손흥민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인 돌파 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을 받기 위해 시리아 왼쪽을 끊임없이 내달렸다. 돌파 후 짧은 패스 연결로 동료들에게 슈팅기회를 만들어 주며 최고의 컨디션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능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측면에 집중하는 것을 간파한 시라이의 집중수비에 막혔다. 손흥민은 반대편의 남태희와 함께 저돌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중앙 볼 연결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따랐다.
전반에 이어 후반서도 시리아는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볼을 잡으면 3명의 수비가 달려들어 협력 수비를 펼쳤다.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손흥민은 후반 11분 프리킥으로 시라이 문전을 위협했다. 날카로운 프리킥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분명 위협적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