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우승까지 1승 남았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 실내체육관서 열린 흥국생명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4-26, 25-21, 15-8)로 힘겹게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을 끝맺은 건 '주포' 리쉘의 42점 활약이었다.
양 팀 선수들은 1세트 초반부터 몸을 사리지 않으며 랠리를 거듭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와 리쉘 쌍포로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맞서 세트 초반 러브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승부가 기운 건 12-12 동점 상황. 1세트 중반부터 이재영이 기지개를 켰다. 이재영은 오픈 공격과 시간차에 서브 에이스까지 차례로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흥국생명의 16-13 리드. 분위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세트를 25-21로 가져갔다. 러브가 10득점, 이재영이 8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은 1세트 공격 성공률이 70%에 달했다.
2세트는 시작부터 12차례 랠리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러브의 오픈 공격으로 랠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먼저 웃었다. 기선을 제압한 흥국생명은 2세트 8-3까지 앞섰다. 그러나 김사니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었다. 선발 세터 이고은을 대신해 투입된 김사니가 리쉘에게 적절한 배급을 해줬다. 거기에 블로킹까지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16-15로 역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분위기를 몰아 2세트를 따냈다. 리쉘이 2세트 9득점을 올린 반면 러브는 4득점으로 침묵했다.
3세트는 막판까지 혼전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6-2로 앞선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그러나 김희진과 박정아가 연달아 득점하며 조금씩 반전을 끌어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추격한 IBK기업은행은 결국 세트 중반 18-17 역전에 성공했다. 그다음부터는 시소게임이었다. 흥국생명은 20-21로 뒤진 상황에서 공윤희를 투입해 서브를 맡겼다. 공윤희는 강하지 않지만 정확한 서브로 3연속 득점의 선봉장을 맡았다. 23-21 역전. 이후 양 팀은 24-24 듀스까지 갔다. 흥국생명은 김희진의 블로킹실패와 김사니의 범실을 묶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팽팽했던 3세트와 달리 다소 싱거웠다. 김희진이 조금씩 살아났다. 김희진은 동점 상황에서 2득점, 한 점 차 상황에서 1득점을 기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연이어 터져나온 득점은 상대의 기를 죽이기 충분했다. '주포' 리쉘은 역시나 제 역할을 하며 7득점 활약했다. IBK기업은행이 큰 점수 차를 유지하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4세트 막판 주전들을 빼며 5세트를 대비했다.
그러나 이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5세트 초반 8-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화성=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