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넘는다?, 벤치-선수 영향력이면 가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8 12: 39

최근 프로농구에서 통합 우승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근래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않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그 배경으로 감독과 가드의 영향력을 꼽았다.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1위 팀이 통합 우승까지 차지한 건 10회다. 그러나 근래에는 매우 드물었다. 최근 6시즌 동안 통합 우승은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4-2015 시즌 모비스만 통합 우승을 했을 뿐 다른 팀들은 1위를 하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KGC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다른 팀들이 우승을 공공연하게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 오리온부터 시즌 초반 막강했던 삼성, 우승 경험이 풍부한 모비스까지 여러 팀이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통합 우승이 예전보다 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정규리그 1위를 놓치고도 플레이오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재학 감독과 추일승 감독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는 경기수가 많다. 그래서 선수 자원이 풍부하면 운용과 용병술로 정규리그 1위를 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전은 자원이 부족해도 집중력과 경험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그런 부분에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그는 "작년에 경험한 바로는 농구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많은 팀이 정규리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응집만 된다면 폭발력을 보이고 플레이오프에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감독과 코트에서 경기를 이끄는 포인트 가드의 역할도 큰 영향을 끼친다.
유 감독은 "감독과 경기에서 뛰는 리더인 포인트 가드가 단기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 역할이 크다고 본다. 팀 전력의 50% 이상은 차지할 것 같다"고 밝혔고, 추 감독도 "벤치에서의 영향력과 포인트 가드가 미치는 영향이 정규리그보다는 2배 이상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험이 풍부한 유재학 감독과 추일승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승기 KGC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 감독은 "감독들 대부분이 코치 경험이 없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실패를 했다. 그러나 난 감독을 2년밖에 안 했지만 코치 경험이 많다. 코치로 정규리그 1위도 했고, 통합 우승 경험도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통합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며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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