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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법 ‘혈기도’ 수련책,『몸이 나의 주인이다』세상에 첫 선

[OSEN=홍윤표 기자]“사람의 머리와 몸, 무엇이 더 중요할까. 대부분은 머리(마음, 정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는 몸에 얹혀 있는 것이다. 머리는 결코 몸의 주인이 아니다. 몸이 정신의 주인이다. 머리가 나인가? 몸이 나인가? 몸이 나다. 나의 상(像, 몸의 꼴)이 나다. 모든 것을 머리가 결정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몸이 결정한다.”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이 같은 주장은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일수록 공감의 폭이 클 것이다. 몸이 망가지면 정신만으로 삶을 지탱하기 힘들다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진리다. ‘정신이 몸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몸이 주인’이라는 인간 생명의 본질을 수련의 원리로 앞세운 혈기도(穴氣道) 수련 책자가 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신선도 도인법으로 그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혈기도가『몸이 나의 주인이다』(도서출판 일리발행)는 책자로 수련의 신세계를 열어보였다. 수련을 통해 경지에 오르려는 각고의 노력이 신선도의 참모습이다.

“신선은 피와 땀의 결정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몸이 나의 주인이다』는 혈기도의 수련체계를 총망라해서 생활에 접목, 승화시킨 과학적인 신체 단련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인 우혈(宇穴. 81) 선생은 여든이 넘은 나이인데도 어린아이와 같은 몸을 유지하고 있다. 우혈 선생은 1960~1970년대 설악산에서 천우(天宇) 선생에게서 17년 동안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49박50일의 단식, 24시간 허리 굽혀 펴기 행공, 7년간 무문무답(無問無答) 수행, 축지법과 금강산행 등 세속의 인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치열한 몸 공부 과정을 통해 깨달은 신선도의 세계 및 인간관, 수련법, 건강법 등을 강의 형식으로 생생하게 설파하고 있다. 그의 스승인 천우(天宇) 선생은 세수 107세에 ‘시해등선(尸解登仙=육신을 버리고 혼이 빠져나가 신선이 되는 것)’했다고 전해진다.

『몸이 나의 주인이다』는 우혈 선생이 ‘혈기도(穴氣道)’로 이름을 붙인 신선 도인법을 기자 출신인 황남준 사범, 이길우 도반 등 후학들이 정리, 체계화한 것이다. 혈기도란, 글자그대로 풀이하자면, ‘혈(穴. 구멍, hole)+기(氣, 힘, energy)+도(道, 방법, method)’의 뜻을 갖고 있다. 혈기도의 근본은 대우주 에너지를 몸의 ‘혈문(穴門)’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혈기도의 핵심적인 세계관이자 인간관은 “대자연은 거대한 몸 체계이다. 사람도 소우주다. 마음은 몸에서 오는 것이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신선은 결코 추상적인 환상의 존재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실존적 존재”라면서 “(신선은) 열심히 행공(行功)을 해서 몸이 태아(胎兒)의 상태로 돌아간 ‘피와 땀의 결정체’이다. 행공을 통해 보통의 인간을 초월하는 힘(대우주의 에너지, 천기)이 그 사람의 몸에 쌓인 존재”라고 누누이 가르친다.

지은이는 신선도 핵심개념인 단전을 구체적으로, 수련적 관점에서 생생하게 정의했다. 혈기도의 모든 수련은 호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호흡은 “호흡할 때 몸의 중심은 배꼽 아래 3촌(寸, 중지 가운데 마디의 길이) 자리에 있는 단전이다. 지름 크기가 4촌정도 되는 단전은 동그란 고무풍선을 연상하면 된다”는 설명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기 수련자는 물론 일반인이 자연과 교감하면서 수련할 수 있는 건강법을 담고 있다. 호흡법, 청명법, 식사법, 보법, 수면법 등 일상의 공부거리, 생활 속 실천 행공을 두루 제공한다.

혈기도 행공에는 다른 수련단체들과 크게 다른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토(吐)호흡을 중시하는 점이다. 토호흡을 우선하는 것은 객기와 탁기 배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토호흡은 저 깊은 대장, 소장에서 객기가 나오는 것 같이 깊이 내쉬는 것이다. 토호흡이 호흡, 행공의 기본이다.

수련의 방법인 행공의 요체는 손끝과 발끝에 기운을 보내는 것이다. “기운은 손끝과 발끝까지 뻗쳐야 한다. 각 관절은 기운이 가는 길목이다. 단전은 손끝과 발끝을 통해 들어온 기운이 머무는 곳이다. 힘(기운)이란 안쪽으로 모아져야 한다. 목, 허리, 발목이 가늘면 뼈에 기운이 들어가게 되어 좋은 것이다. 몸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혈기도 행공은 건강을 찾아가는 큰길이다.

‘몸이 갓난애 몸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혈기도의 ‘지향’은 호흡을 통해 천기(天氣)를 받아 들여 내 몸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고 갓난애 같은 몸과 기혈(氣穴)의 상태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다. 대우주 에너지(천기)를 몸의 혈문(穴門)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이 혈기도(穴氣道)이다.

혈기도는 ‘거슬러(逆)’ 가는 공부이자 몸을 ‘바꾸는(易)’ 행공이다. 신선도는 오직 몸으로만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 글이나 머리로는 몸에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혈 선생이 그동안 혈기도 교본이나 수련책자를 굳이 펴내지 않았던 것은 “글이나 말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오히려 수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산한지 30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혈기도 책자를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우혈 선생은 "이제 건강한 사회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일념으로 만들게 됐고, 혈기도의 개념과 원리, 행공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제자들이 생긴 것도 이 책을 펴내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우혈 선생은 “명심(明心)은 명신(明身)이요, 평생(平生)은 일일(一日)이다.”고 가르친다. 마음을 밝고 지혜롭게 하려면 몸을 갈고 닦아야 하며, 평생을 편안하게 살려면 하루를 편안하게 보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영과 마음이 몸에 머물러 있을 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온다. 심신합일(心身合一)의 경지가 바로 그것이다.

“내 마음이 내 몸을 진정 사랑해 여력(餘力)이 있을 때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몸에 여력이 있으면 머리에 여백(餘白)이 생긴다. 머리에 여백이 없는데도 계속 들어오니 골머리가 아프고 편하지 않은 것이다.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자신(自身)감과 여유가 생긴다.”는 지은이의 가르침은 혼곤한 인간들의 정수리를 때리는 ‘죽비’와도 같다.

『몸이 나의 주인이다』는 ‘몸이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다. 몸으로 찾아가는 ‘구도(求道)’의 책이다. 따라서 실제 수련과 병행해 이론서를 탐독하는 것이 신체 단련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chuam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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