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익수, 병규-천웅-형종 3파전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28 05: 58

 LG의 외야 경쟁은 치열하다. 스프링캠프에서 8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치러 왔다. 시범경기까지 중견수는 김용의(32), 우익수는 채은성(27)이 주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활약한 김용의는 리드오프, 채은성은 중심타선으로 중용되고 있다.  
남은 외야 자리는 좌익수 하나. 지난해 좌익수로 많이 출전했던 이병규(34), 이천웅(29)에 이형종(28)이 매서운 타격으로 어필하고 있다.
2014시즌 4번타자를 맡아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을 기록했던 이병규는 2015~2016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15시즌에는 70경기 230타수 타율 0.243, 지난해는 103경기 290타수 타율 0.272에 그쳤다. 지난해 젊은 외야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후반기 점점 출장 기회가 줄었다.

양상문 감독은 타격 재능은 있는 이병규가 4번 타순과 장타에 부담을 느끼자 6~7번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병규는 지난 2년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캠프에서 자세가 남달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다 시범경기에서는 뚝 떨어졌다. 타율 0.130(23타수 3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천웅은 지난해 좌익수로 이병규(517.1이닝) 다음으로 많은 183.1이닝을 뛰었다. 타율 0.293(276타수 81안타) 6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에는 좌익수로 가장 많이 출장했다.
빠른 발에다 수비 능력이 좋다. 지난 26일 두산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9회 우익수 자리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정확한 홈 송구로 동점 주자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캠프 막판 컨디션이 떨어져 시범경기 초반에는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중간에 합류한 이천웅은 시범경기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진 중에서 지난해보다 가장 성장한 선수는 이형종이다. 2008년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촉망받는 투수로 입단했던 그는 수술과 방황, 임의탈퇴 등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다. 2013년 다시 LG로 돌아온 그는 2014시즌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타율 0.282(124타수 35안타)로 가능성을 보인 이형종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오프 시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고, 손목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스윙을 익히고, 장타력을 늘이는데 공을 들였다. 지난 26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유희관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143(21타수 3안타) 1홈런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장세다. 
이형종은 지난해 좌익수로 161이닝 출장, 팀내 3번째 기록이었다. 시범경기에선 중견수로 가장 많이 나왔다. 김용의가 톱타자 중견수로 나선다면 좌익수가 두 번째 옵션이 된다. 
이병규와 이천웅은 좌타자, 이형종은 우타자다. 좌투수 상대로는 이형종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넥센과의 개막전은 상대 왼손 밴헤켄이 선발이다. 개막전 좌익수로는 이형종이 가장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orange@osen.co.kr
[사진] 왼쪽부터 이병규-이천웅-이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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