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과 kt의 희망, 단순한 탈꼴찌 아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8 05: 54

kt는 지난 2년 동안 KBO리그에서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것은 물론 9위 팀과 승차가 12승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썼음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아직 제대로 된 경쟁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김진욱 kt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하위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은 아래 테이블에 앉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 테이블 배치는 지난해 순위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아래 테이블에는 1~5위 팀들이 앉아 있었다.
욕심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5위 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승률이 5할 근처를 가야 한다. 그러나 2년 연속 kt의 승률은 3할8푼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16승 이상은 거둬야 5위 진입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FA 보강도 하지 못한 kt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1%의 가능성도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장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서 kt는 7승 3패 1무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타선은 팀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선수들 전체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며 kt 질주에 큰 힘이 됐다.
물론 전력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 시범경기인 만큼 시범경기의 성적이 그대로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kt는 탈꼴찌의 가능성을 엿봤다. 덕분에 선수들은 즐거운 분위기를 시범경기를 소화했고, 정규시즌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이 바라는 것은 단순히 순위의 상승이 아니다. 순위 상승이 가져올 궁극적인 목표까지 바라보고 있다.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해 지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kt의 목표는 선수와 팬들이 함께 신나는 야구를 1년 동안 하는 것이다. 신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처럼 우승과 포스트 시즌 진출 등 목표가 거창하지 않지만, 팬 만족도 향상은 팬층이 두껍지 않은 kt에는 가장 적합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앞서 테이블 위치도 앞으로 옮기고 싶다고 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올해처럼 상단 가장자리에 앉을 경우 주목을 덜 받는다. 당연히 kt를 향한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다. 김진욱 감독이 강조한 테이블 위치의 이동도 결국 팬 만족도 향상과 팬 증가에 힘이 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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