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이승현의 가슴 찡했던 수상소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8 06: 02

‘두목호랑이’ 이승현(25, 오리온)의 수상소감이 심금을 울렸다.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프로농구는 지난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KBL은 오는 30일 4위 울산 모비스 대 5위 원주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시상식에서 가장 빛난 별은 MVP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65표를 얻어 이정현(35표)를 밀어내고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오세근은 베스트5에서 선발돼 겹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시상식 최다수상의 주인공은 이승현이었다. 그는 수비5걸에 박찬희(전자랜드), 이재도(kt), 양희종(KGC), 데이비드 사이먼(KGC)과 이름을 올린데 이어 최우수수비상까지 받았다. 영광은 끝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려 KBL 최고의 포워드로 인정을 받았다. 
이승현의 활약으로 오리온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이승현은 오리온의 챔프전 2연패를 이룬 뒤 상무에 입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상대에 오른 이승현은 “좋은 상을 받을 줄 꿈에도 몰랐다. 수비 베스트5만 받을 줄 알았는데 더 좋은 상(최우수수비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보상받는 기분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현의 활약 뒤에는 그를 묵묵히 지원한 아버지 이용길(58) 씨의 노력이 있었다. 이용길 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투병 중이다. 농구선수출신 이용길 씨의 가장 큰 낙은 아들의 경기를 보러가는 것이다. 이승현은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10시에 새해맞이 경기를 했다. 이승현은 경기시간이 변경되며 본래 계획했던 가족모임도 갖지 못했다. 이용길 씨는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앞에서 멋진 모습으로 승리하는 것이 이승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승현은 “수상의 영광을 모두 아버지께 돌리겠다. 모든 것이 아버지가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며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했다. 이승현은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용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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