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공각기동대' 첫 공개…좋은 재료로 잘 차린 한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27 16: 08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27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지난 1989년 일본에서 출간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번 영화는 만화보다는 지난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버전에 더욱 가깝다. '제5원소', '매트릭스'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잘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쿠제 등 인물들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그 후속편인 '이노센스' TV판으로 제작된 '공각기동대 SAC(STAND ALONE COMPLEX) 시리즈의 설정을 일부 차용했다. 
스토리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이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가운데,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섹션9을 이끄는 미라 킬리언 소령(스칼렛 요한슨)은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고, 사건을 파고들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주인공 미라 킬리언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엘리트 특수부대 리더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미 '어벤져스' 시리즈 속 블랙 위도우를 통해 액션 히로인으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스칼렛 요한슨은 화려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촬영 전 무술 전문가, 격투 트레이너 등과 함께 수개월간 연마한 것으로 알려진 스칼렛 요한슨의 강도 높은 액션 연기는 '공각기동대'의 최고의 볼거리였다. 
바디수트를 입고 주위 배경과 완벽하게 동화되는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의 최첨단 CG 기술과 만나 화려한 볼거리로 재탄생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만큼, 각 캐릭터의 싱크로율 또한 높은 편이었다.
원작은 인간과 로봇에 대한 복잡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영화는 약 2시간의 분량에 전체 스토리를 담아야 하는 만큼 큰 줄기를 제외하고는 단순화했다. 때문에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주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쉬움도 있다. '매트릭스'와 '제 5원소' 등 유명한 영화는 물론 각종 사이버펑크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던 원작의 메시지는 화려한 블록버스터에 가려졌다. 약 2시간 동안의 몰입도는 최고지만, 원작이 주는 감동을 기대하는 원작 팬들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소령이라는 뜻을 가진 '메이저(major)'를 굳이 이름처럼 번역해 중간중간 매끄럽지 않은 대사도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좋은 원료로 만든 좋은 요리임에는 분명하다. 개봉은 3월 29일./mari@osen.co.kr
[사진] '공각기동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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