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3안타’ 고종욱, 중견수 자리 빈틈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7 09: 50

넥센의 중견수 자리를 고종욱(28, 넥센)이 책임진다.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O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삼성 라이온즈를 8-6으로 이겼다. 넥센은 5승4패3무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개막을 앞둔 장정석 감독의 고민은 중견수다. 임병욱은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홈송구를 하다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장정석 감독은 “임병욱이 일단 치료는 하지 않고 휴식 중이다. 3주 후에 재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병욱의 부상으로 넥센은 중견수 자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종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장 감독은 “임병욱의 부상으로 고종욱을 중견수로 테스트하고 있다. 박정음도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고종욱은 기대에 보답했다. 26일 삼성과 마지막 시범경기서 고종욱은 주전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했다. 장 감독은 “고종욱이 7번을 치면 상하위타선 구분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고 기대했다. 그대로였다. 이날 고종욱은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넥센의 선취점은 고종욱 방망이서 나왔다. 2회말 선두타자 윤석민이 2루타를 쳤다. 대니 돈과 김태완은 아웃됐다. 2사 2루서 고종욱의 2루타가 터져 윤석민이 홈을 밟았다. 넥센은 2회말 고종욱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고종욱은 5회말에도 큼지막한 파울볼을 때리면서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고종욱이 때린 공이 윤성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빠졌다. 유격수 안주형이 공을 잡아 송구하려는 찰나 이미 고종욱은 1루를 밟았다. 그의 빠른 스피드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고종욱이 7번 타자로 나선다는 것은 상대 투수에게 매우 큰 부담이었다. 5회말 고종욱의 적시타가 터져 넥센이 8-1로 달아났다. 고종욱은 5회에만 두 번 타석에 서 모두 안타를 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는 고종욱의 강점이었다. 삼성은 5회초 우동균의 3루타로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지영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고종욱에게 잡혔다. 고종욱의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공이 바운드 돼 곧바로 삼성이 득점하는 상황이었다.  
고종욱의 대활약으로 넥센은 일단 중견수 자리서 공백은 느끼지 못할 전망이다. 간간히 중견수를 보는 신인 이정후 역시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즌은 장기레이스다. 임병욱이 부상에서 돌아와야 넥센의 선수층이 깊어진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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