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최태준 "로코 도전하고파..멋진 악역도 O.K"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6 16: 45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MBC '미씽나인'에 대한 언급부터 에피소드를 전하는 모든 순간 최태준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제주도에서의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고, 그래서 그리워진다고.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대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남자답고 서늘해보이는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는 최태준은 악역이라도 연민이 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미씽나인'의 살인마 최태호를 연기했다고 한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연이 있는 역할. 그래서 스스로도 가슴 속에 비밀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제주도 촬영에 꽤 길었기 때문에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그는 "오정세 형이나 정경호 형 같은 경우엔 연기 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더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 대본을 볼 때 제 것도 같이 고민을 해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또 조명팀 형들도 배우의 연기를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아서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김명민과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 호흡을 맞춘 에이핑크 보미의 격려 역시 큰 힘이었다고. 그는 김명민에 대해 "모니터링도 해주시고 메시지도 보내주신다. 큰 힘이 됐다. 그 인물로서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스스로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태호가 자기만의 행동을 할 때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미는 드라마를 챙겨보며 "무섭다"는 말을 해줬다고.
이 같은 김명민의 조언은 최태준이 연기를 하는 동안 큰 영향을 미쳤다. 진심을 담아서 연기하려 했다는 그는 "스스로 연기를 할 때 믿음을 가지고 하려고 노력했다. 태호는 흔들리면 안 될 것 같았다. 본인이 생각한 것이 정확하고 이를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라, 그렇게 연기하려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하면서 사람을 얻은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최태준은 "모두들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일은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촬영장이 즐거우면 피로도나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더라. 행복하게 해야 능률이 산다. 정말 재미있는 분들이 많아서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라며 함께 고생한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드라마에 대한 칭찬을 해주셨을 때 가장 뿌듯하다. 스태프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극한의 상황이 굉장히 많았고, 기술적인 NG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같이 긴장을 많이 했다. 액션신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런 상황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칭찬이 있을 때는 같이 이야기를 하고 즐거워했다. 드라마로 인정을 받을 때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다음엔 어떤 걸 도전해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로코를 해보고 싶다. 재미있고 달달한 것을 해보고 싶다. 또 멋진 악역이 있다면, 태호랑 또 다른 인물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미씽나인'을 하면서 모두가 고민을 하고, 조금 더 풍성하게 채우려 하는 것을 보면서 연기자로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또 새롭게 가지게 됐다고 밝힌 최태준. 그는 자신에 대한 어떤 평가가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재발견'이 가장 좋았다. 지금껏 발견된 적이 없기는 하지만.(웃음) 아직 배우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부끄러운데, 배우로서의 모습으로 봐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연기적으로 주목을 크게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을 얘기해주시면 행복하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싶고, 잘해서 그런 얘기를 또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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