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최순실 게이트·세월호…대한민국의 현재 담는 스크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26 14: 17

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침몰사고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탄핵이라는 초유의 결과까지 불러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영화 '게이트', 그리고 304명의 희생자를 하늘로 떠나보낸 비극인 세월호 침몰사고를 다룬 영화 '세월호'가 각각 제작에 돌입했다. 
박근혜·최순실의 게이트 등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일련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게이트'는 사회 풍자에 코미디를 녹여 소시민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 '내사랑 싸가지', '치외법권' 등을 연출한 감독 신동엽이 신재호로 개명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 '게이트'는 임창정, 정려원, 이경영, 이문식, 정상훈 등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기억을 잃은 검사 정진이 변두리 이웃사람들과 함께 의기투합, 정의를 구현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삶을 꿈꾸는 내용을 그리는 '게이트'에서 임창정은 자타공인 최고의 엘리트 검사에서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정진 역을 맡았다. 계약직을 전전하다 결국 청년실업자가 된 소은 역은 정려원,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소은의 아버지 장춘 역에는 이경영이 캐스팅됐다. 소은네의 빚을 볼모로 성매매, 사채대부업 등 온갖 나쁜 짓을 일삼으며 비선실세의 수하에 기생하는 민욱 역은 정상훈이 맡았다.
최순실에서 모티브를 딴 무소불위의 권력 애리 역은 정경순이 맡았다. 최순실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애리 역의 정경순이 얼마나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를 보여줄지도 기대 포인트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9인을 비롯해, 304명이라는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비극을 그리는 영화 '세월호'도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영화사 골든게이트픽처스 측은 "세월호의 슬픈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살아 남아 진실과 희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게이트'와 '세월호' 모두 문제의 여지는 안고 있다. 아직 두 영화 모두 명확하게 해결이 되지 않은 일에 대해 영화화에 나서면서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이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최순실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긴 했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4월 말 크랭크인해 오는 추석 개봉을 예정하면서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세월호 4주기인 2018년 4월 16일에 개봉하려던 영화 '세월호'는 상업화 등의 논란으로 현재 제작 후원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제작사 측이 후원자를 위한 리워드로 제주도 2박3일 관광 상품권 등 적절치 못한 상품을 내걸면서 "진의가 의심된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어난 것. 
이에 후원금을 모금하던 키다리펀딩 측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세월호 관련단체들과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와 향후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과 "시놉시스 상의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후원자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한 제작사 측의 입장과 이에 대한 향후계획을 요구한다"고 펀딩을 일시 중지했다. 
과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야기를 스크린에 녹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키다리펀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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