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국민내각까지..'무도' 특기, 국민 속 시원하게 긁어주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6 12: 00

국민 속 긁어주기는 ‘무한도전’의 특기다. 지난해 모두가 숨죽인 중에도 자막을 통해 통쾌하게 정치 풍자에 나섰던 바. 이번에는 국민내각 특집으로 제대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웃음을 준다는 기본 취지는 물론, 그 근원이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을 잃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국민예능’의 클래스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광희가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녹화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6인 체제는 ‘무한도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구조로 불려왔다. 10년이 넘는 세월이었기에 잦은 멤버 교체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식스맨 프로젝트라는 새 멤버 공개 오디션을 통해 광희가 최종 ‘무한도전’에 합류했다.

하하에서 전진, 다시 전진에서 길로 군입대와 새 멤버 합류는 계속해서 로테이션으로 돌아오던 흐름. 이제 광희가 군입대로 프로그램을 떠나면서 새 멤버에 대한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일단 ‘무한도전’은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4월 1일로 다가오는 ‘무한도전’에서는 예고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은 국민내각 편이 방송된다.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시국과 깊이 연관돼 있다. 국회의원 5명과 함께 다수의 국민의원들이 멤버들과 자리한다.
소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던 지난해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선두로 정치 풍자의 길을 밝혔다. 그해 10월 29일 방송분에서 무중력 훈련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자막으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알아서 내려와’, ‘빠른 태세전환’, ‘이쯤에서 힘 있게 쫙 내려오는 명수’,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정작 들었어야 할 분은 딴 얘기 중’ 등 의미심장한 멘트가 실렸다.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할 단계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무한도전’은 언제나 용기 있었고, 또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국민 예능’이었다.
탄핵 시국에서 대선까지 나라의 향방을 결정한 큰 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국민내각 특집으로 다시 한 번 정치인들에 대한 자질과 국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나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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