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포크송도 1위로"…아이유라면 가능한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3.26 10: 23

포크송, 낯설진 않지만 결코 가깝지도 않은 장르다. 1970년대 쎄시봉을 필두로 전국적 열풍을 일으켰던 포크송은 2010년대 들어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다. 당시 활약했던 가수들이 현재도 많은 사랑 받고 있고, 영화 '쎄시봉'이 개봉하는 등 포크 자체가 결코 낯설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대중음악과 썩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이유의 첫 선공개곡 '밤편지'는 포크송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표방한 '포크발라드' 송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포크 감성을 살렸다. 정란각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에서는 당시 음반 녹음에 사용했던 릴데크가 등장하며, 우표, 꽃머리핀, 편지봉투 등 시대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등장한다. '포크발라드'의 정체성이 뮤직비디오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이유 역시 이 곡을 "친근한 듯하며 희한하게 질리지 않는 뭉근한 매력이 있는 곡"이라 설명하며 "내 방에서 노란 불 하나만 켜놓고 밤새도록 러브레터 쓰는 기분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음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지극히 예전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있잖아', '마쉬멜로우', '좋은 날', '너랑 나' 등 데뷔곡 '미아' 이후 줄곧 친대중적 노선을 걸어온 아이유는 자신의 입지가 굳어진 이후엔 꾸준히 다양한 음악색을 선보여왔다. 물론 음악적 기틀은 대중적으로 가되, 중간 중간 '나만 몰랐던 이야기', '하루끝', '나의 옛날 이야기' 등으로 깊이를 더했다. 짧은 시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데는 이같은 노선이 주효했다.
그리고 이번엔 포크다. '믿고 듣는' 입지를 굳혀놓은 아이유인만큼, 어린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는 포크 발라드라는 장르 '밤편지'도 차트 1위에 올려놨다. 포크송의 그 잔잔한 감각이 현재 대중음악 흐름과는 괴리감이 있지만, 아이유는 포크송만의 아름다움을 다시 현재의 음악시류에 편성시켰다. 분명 인상적인 결과다.
아이유는 내달 공개되는 다음 선공개곡을 두고 "내 입장에서는 '시도'다. '밤편지'와는 전혀 다른 감성이고,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던 소리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미 '밤편지'로 차트를 휩쓴 아이유가 선보일 또 그 다음 감성은 어떤 것일까. 뭐 어쨌든 대중은 믿고 들을테지만 말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로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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