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그대와 종영③] 눈호강했지만 '고구마 전개'는 답답했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6 06: 49

비주얼은 찬란했다. 덕분에 눈 호강은 제대로 했다. 하지만 가슴은 답답했다. 어렵고 무거운 전개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은 반감됐다. tvN '내일 그대와' 이야기다. 
지난달 3일부터 전파를 탄 '내일 그대와'는 이제훈과 신민아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깨끗하고 맑은 느낌의 두 배우 덕분에 시작 전부터 '내일 그대와'의 로맨틱한 분위기는 배가했다.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라는 점도 한목했다. 이제훈이 맡은 유소준 캐릭터가 시간여행을 하는 인물이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로코 여신' 신민아 역시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스토리가 문제였다. 이제훈과 신민아가 가진 러블리한 매력으로 핑크빛 가득한 로맨스를 시청자들은 기대했지만 어쩐 일인지 '내일 그대와'는 갈등과 오해를 반복하는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유소준과 송마린(신민아 분)의 첫 만남, 남영역 사고로 얽히게 된 인연 등 초반 전개는 미스터리를 품은 채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지만 신성규(오광록 분)의 죽음, 김용진(백현진 분)의 악행, 유소준의 실종 등 복잡한 이야기 때문에 '내일 그대와'는 점점 더 난해해졌다.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비주얼 커플이 그리는 알콩달콩 핑크빛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점차 등을 돌릴 수밖에. 2017년 tvN 기대작으로 손꼽혔지만 '내일 그대와'는 연관 검색어로 '고구마'까지 달리는 '굴욕'에 시청률 1%대 성적표를 얻고 말았다. 
신민아-이제훈 커플만 남기고 안방을 떠나게 된 '내일 그대와'다. 비주얼 커플도 어쩔 수 없던 '고구마' 전개가 아쉬울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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