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좌익수로서의 능력을 시험받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다소간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재균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수비부터 경기에 나서 2이닝을 소화했다. 늦게 경기에 투입된 탓에 타석 기회는 없었으나 구단이 중시하는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서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한 판이었다.
한 차례 타구가 아쉬웠다. 9회 선두 아다메스의 타구가 좌익수 방향으로 크게 뻗었다. 담장 앞까지 갈 정도의 크고 강한 타구였다.
황재균이 타구의 강도를 확인하고 곧바로 뒤로 뛰기 시작했으나 마지막 순간 낙구 지점을 완벽하게 판단하지 못하며 아쉽게도 2루타로 이어졌다. 외야 경험이 거의 없는 황재균으로서는 잡기 쉽지 않은 좌타자의 좌측 파울라인 방향으로 휘는 타구였다.
황재균은 경기 후 “벤치에서 경기 후반에 좌익수로 나간다고 이야기했다”고 이날 투입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타구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더 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좌익수 수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하면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적게는 4번의 시범경기가 남은 황재균은 “이 상황에서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홈에서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갖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