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타격감' LG 채은성, 주전 RF 굳히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4 15: 55

과포화 상태인 LG 외야. 끝없는 경쟁이 이어졌지만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자리의 주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익수 자리는 채은성(27)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채은성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6 승리에 앞장섰다.
채은성의 시범경기 타격감은 심상치 않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까지 LG가 치른 열 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채은성은 128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0.444로 가능성을 증명하며 LG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풀타임 2년차. 채은성을 향한 의문부호가 따르는 이유다.
게다가 LG 외야 상황이 그런 의구심에 불을 붙였다. LG는 '외야 후보군'만 아홉 명이다. 채은성을 포함해 이병규 등 준척급 선수들은 물론 이천웅, 이형종 등 신인급까지 주전을 노리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리드오프-중견수'로 김용의를 낙점했다. 남은 자리는 두 곳이지만 후보만 여덟 명이다. 그리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경쟁군에 포함된 선수들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울 상황이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시범경기 성적을 얼마나 반영해야 될지 모르겠다"라며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40일이다. 이때 아무리 타격감이 좋았어도 2주의 시범경기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 스프링캠프 때 구슬땀을 흘리며 잘한 선수들을 기용해야 할지, 시즌 임박한 시범경기에서 잘한 선수를 써야 할지 선택이 참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공정성을 신경쓰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결국 승리를 위해서는 경기 당일에 잘하는 선수를 쓰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원칙을 내세웠다. 채은성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두드러지지 않는 성적이지만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나았다. 양 감독의 '공정성' 부담을 한결 덜어주는 것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활약이 이어지는 덕에 경쟁에서 몇 발자국 앞서 있다.
채은성은 "외야 후보군 모두가 잘하는 것 같다"라며 겸손을 내비쳤다. 그러나 채은성은 이날 경기로 시범경기 타율 팀내 1위에 올라섰다. 홈런 역시 2개로 이형종과 함께 공동 1위. 너스레를 떨기에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빛나고 있는' 채은성이 시범경기 활약을 이어간다면 2년차 징크스는 멀리 날릴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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