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선발 구도, 노경은 사실상 탈락…박진형-송승준 경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24 06: 24

“(노)경은이는 긴장 좀 해야 될 걸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날 선발로 등판 예정이던 노경은의 분발을 촉구했다. 노경은은 이미 지난 16일 사직 두산전 선발 등판해 3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에 힘을 실어주면서 하위 선발진 한 자리를 맡길 예정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까지만 하더라도 구위는 좋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들어서 노경은에 대한 믿음은 점차 옅어졌다. 16일 부진에 이어 지난 23일 사직 NC전에서는 3이닝 동안 11개의 피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하며 또 다시 조기 강판됐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타구들의 외야로 뻗어나갔다. 유리한 볼 카운트 이후에 포크볼, 슬라이더 등의 결정구가 먹히지 않은 것도 컸다.

결국 노경은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자 선발 오디션 마지막 기회에서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일단 브룩스 레일리-파커 마켈-박세웅의 3선발까지는 시범경기 전부터 짜여져 있던 상황. 여기에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던 김원중이 가세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금은 (김)원중이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말하며 김원중의 선발진 합류를 기정사실화 했다.
남은 선발 한 자리는 기회를 가장 많이 받았던 노경은이 가장 유력했지만, 노경은은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 외에 남은 한 자리의 후보군으로 박진형과 송승준을 생각 중이다. 일단 젊은 투수들 중에서 박진형과 박시영, 두 명의 선수 가운데 선발 투수를 저울질 한 조 감독은, 박진형에게 선발 경쟁 기회를 줄 예정이다. 박시영의 경우 필승조를 맡는다. 조 감독은 “(박)진형이가 선발 경험도 있으니까 선발 기회를 줄 예정이다”면서 “(박)시영이는 마무리 투수 앞에서 윤길현, 이정민과 함게 필승조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금 (윤)길현이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시영이와 (이)정민이를 적절히 조합해서 쓸 것이다”고 말했다.
송승준 역시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이면서 선발진 합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송승준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불펜 롱릴리프 한 자리를 맡고 1군 엔트리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감독은 “(송)승준이는 지금 상황에서 선발 투수 경쟁도 하지만 롱 릴리프로 2~3이닝 정도 중간에서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송승준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인 26일 사직 kt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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