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의 시범경기 성적 또한 그렇다.
23일 현재 타율 2할(25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에 불과하다. 타율 3할9푼3리(56타수 22안타) 2홈런 11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던 지난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듯.
박해민은 "지난해 시범경기 때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타격감이 아주 좋았다. 공이 서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땐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타격감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게 박해민의 설명.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종료를 앞두고 김한수 감독과 신동주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교정했다. 허리 통증으로 일시 귀국하는 바람에 자세 교정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정확성 향상을 위해 손 위치를 바꿨는데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박해민은 "타석에 들어서면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전(3월 31일)까지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리드오프로 나설 예정이다. 작년 후반기에도 1번 중책을 맡았기에 결코 낯설지는 않다. "처음에는 1번 타자로 나설때 부담됐는데 이젠 적응됐다"는 게 박해민의 말이다.
타격 자세 교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출루율은 더욱 높아질 듯. 박해민의 대도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박민우(NC)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기선 제압의 기회가 생겼다.
박해민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에서 벗어난 만큼 마음껏 뛸 일만 남았다. 타격 자세 교정과 리드오프 안착 등 올 시즌 두 가지 변화 속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