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한 것 같다. 확실히 뜨거운 맛을 보면서 제대로 배웠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최충연이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년 만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충연은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한 것 같다. 확실히 뜨거운 맛을 보면서 제대로 배웠다"고 말했다.
박세진(kt)과 함께 경북고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면서 2015년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최충연은 입단 첫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제대로 실감했다. 140km대 후반의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지면서 자신감마저 잃게 됐다.
최충연은 겨우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확실히 달라졌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4실점(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으로 무너졌지만 직구 최고 148km를 기록하는 등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최충연은 구속 회복에 관한 물음에 "지난해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뒤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나 스스로 서둘렀다. 몸상태도 완전하지 않은데 의욕만 앞섰다. 이도 저도 아니었다. 공을 던진 뒤 전광판을 쳐다보기 일쑤였다.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더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과 괌 1차 캠프 때 체력 위주의 훈련을 소화한 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해 공을 던졌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고 씩 웃었다. "이 모든 게 트레이닝 파트 덕분"이라는 게 최충연의 말이다. "거의 관 속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 날 살려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충연은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등 외국인 투수들에게 먼저 말을 걸면서 다가간다. 야구를 시작하기 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간단한 의사 소통은 가능하다. "외국인 투수들은 더 넓은 무대를 경험하면서 아는 게 많을 것 같아 틈만 나면 물어본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배우게 돼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아직 보완할 게 너무나 많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마운드에서 무너지면 자신의 투구 자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최충연은 자신의 투구 자세가 정립되지 않아 고전한다. 그는 "나만의 투구 자세를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1군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 내내 1군에서 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