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장현수, "중국화 논란 잠재우고 싶었지만 못 해 아쉽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4 00: 01

"열심히 해서 중국화 논란도 잠재우고 싶었다. 그러나 말했던 것과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오점을 남긴 패배다. 이날 전까지 중국 원정에서 8승 2무를 기록했던 한국은 역사상 첫 중국 원정 패배를 당했다. 또한 최종예선에서 3승 1무 2패(승점 10)가 돼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유지도 힘들게 됐다.

1골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수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중원 침투에 대한 압박이 약했고, 슈팅 기회까지 잇달아 내줬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홍정호(장쑤 쑤닝)과 장현수(광저우 R&F)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장현수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중국화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각오를 더 단단히 하고 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먼저 실점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우리가 하고자했던 경기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들어갔다. 중국을 꼭 이기고 싶었다. 열심히 해서 중국화 논란도 잠재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했던 것과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내용보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장현수는 중국 대표팀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대응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는 "리피 감독 부임 후 조직력이 극대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뛰면서 확실히 느껴졌다. 중국 선수들이 간절했다. 우리도 간절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같다"며 "중국이 확 달라진 것보다는 중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햇다.
중국과 달리 A매치를 치르기 위해 소집되는 시간이 적은 점에 대해서는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준비 시간이 3일, 짧으면 2일인데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만들고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은 조직력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답했다.
이날 패배로 오는 28일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해졌다. 장현수도 동의했다. 그는 "승점 3점이 정말 필요한 시기이고, 홈에서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빨리 분위기 전환해서 시리아전에 총력전을 다해서 시리아전에서는 꼭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전했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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