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승훈에게 '피고인'과 지성이 유독 특별한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3 14: 54

배우 오승훈에게 '피고인'과 선배 지성은 유독 특별한 존재였다.
오승훈은 23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을 잘 마무리한 소감과 함께 지성에 대한 고맙고 존경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성 선배님께서 순간 순간 이렇게 하면 좋다, 저렇게 하면 좋다는 조언이나 가르침을 주셨지만 그 보다 더 크게 배운 건 인물, 작품을 대하는 자세였다.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강하시다"며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열심히 한 것이 아니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대단하시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훈은 "탈출을 하고 아픔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누구와도 농담을 하지 않으셨다. 그 감정을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호흡을 살리기 위해서 지하 주차장을 뛰어다니셨다. 슛 들어간다고 하니 금방 한 바퀴만 뛰고 오겠다고. 그 추운 겨울에 병원 가운 하나만 입고 집중하고자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오승훈이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바로 지성 주연의 '뉴하트'였다고.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뉴하트'를 보고 흉부외과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일 동안 의학용어를 외웠다. 그 정도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고, 배우를 하면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그 때는 제가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교 때 부상으로 관두게 되면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피고인'으로 지성을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를 묻자 그는 "신기했다. 선배님 눈을 못 보겠더라. 감격스러웠다. 내가 선배님과 눈을 맞추고 연기를 하고, 의논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더라"며 "말씀을 드렸더니 저에게 고맙다고, 또 잘 될거라고 해주셨다"고 지성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승훈은 지난 21일 종영된 '피고인'에서 차민호(엄기준 분)의 지시에 따라 악행을 저질렀던 김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피고인'은 오승훈의 첫 드라마. 그럼에도 오승훈은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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