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자체발광' 고아성, 장그래보다 더 짠내나는 슈퍼을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23 06: 49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고아성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슈퍼 을 계약직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상사들 잔소리도 모자라 돌발사고까지 계속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자체발광 오피스'에선 은호원(고아성 분)이 계약직 사원으로 갖은 고충을 겪으며 N포세대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은호원은 101번째 시도 끝에 계약직 사원이 됐지만 갑작스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사표를 내려했다. 하지만 이 사정을 모르는 서우진(하석진 분)은 은호원에 "이럴 시간이 있으면 노력을 해라. 죽을 만큼 노력해봤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은호원은 "부장님 같은 사람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쓸모있는 사람이란 것을"이라고 반박했다. 슈퍼 을의 심정을 고스란히 대변한 대목.
은호원의 서러움은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만두기로 결심한 은호원은 마지막으로 계약직 동기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다 또 실수를 저질렀다. 상사 박상만(권해효 분)이 회식자리에서 추근거리고 하청업체에게 돈받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회사 전체에 돌려버린 것.
이 같은 사실에 회사는 뒤집혔고 박상만은 시치미를 뗐다. 용기를 낸 은호원은 자신의 말이 맞다고 계속해서 주장했으나 계약직 동기 장강호(이호원 분)가 박상만을 편들며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회사 사람들은 단순히 계약직의 오기라 여기며 은호원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고아성은 흠 잡을 데 없는 현실 연기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하석진 앞에선 울분 섞인 대사를 내뱉는가하면 엄마 앞에선 흙수저의 서글픔을 쏟아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리얼하다 못해 처절했을 정도.
그동안 영화 ‘설국열차' ‘오피스’ '오빠생각’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고아성은 '자체발광 로맨스'를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제대로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배우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셈이다.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는 고아성. 그의 빛나는 열연은 오늘 하루도 힘들게 살아가는 계약직 사원들에게 큰 위로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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