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래원 "청춘스타? 30대 배우로서 천천히 가고 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3 08: 00

(인터뷰②에 이어) 무엇보다 김래원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려 하는 도전정신이 있다. ‘닥터스’로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의사 가운을 벗고 죄수복을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으로 다시 반전을 보여줬다.
‘프리즌’에서 불량스럽고 장난기가 많은 듯하지만 정의감 하나로 종착점까지 달려가는 송유건은 까칠하고 성질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종합판이다. 드라마 ‘닥터스’ ‘펀치’ ‘옥탑방 고양이’ ‘천일의 약속’ ‘식객’, 영화 ‘해바라기’ ‘강남 1970’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탁월한 연기력을 지닌 김래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소년드라마 나’를 통해 지난 1997년 데뷔한 그는 ‘학교2’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2001년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김래원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제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대로 주장했었는데 이제는 연출자의 의도를 잘 살리려고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가는 것만은 아닌데 서로 의견을 잘 조율해서 나아가려고 한다”고 자신의 연기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프리즌’ 출연에 대해 “먼저 한석규 선배님이 캐스팅 되셨고 저도 제안을 받아 시나리오를 봤는데 좋았다”며 “그 안에서 더 좋아지기 위한 노력을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셔서 좋았다. 소통하기 더 편했기 때문이다. 배우는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가 전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래원은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로 거친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범죄 액션 장르에 뛰어들었고, 처절하게 무너지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바라기’를 통해 비로소 액션에서도 능통하는 찬사를 받았다.
“‘해바라기’ 때 마지막 장면을 찍고 일주일동안 링거를 꽂고 있었다. 이제는 나름의 요령이 생겨 그 정도까지 가진 않는다. 남는 에너지를 다른 부분, 가령 스태프에 신경을 쓸 수 있다. 20대에는 제 것만 하느라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두루두루 스태프도 보고 힘들진 않나 챙겨준다. 그게 주연 배우의 할 일인 것 같다.”
20년을 카메라 앞에서 자란 김래원. 사춘기 소년이었던 그는 어느새 대학생이 됐고 30대 후반의 배우로 성장했다.
“20대 청춘스타로서 누렸던 게 따라와 주면 좋겠지만 지금 30대 배우로서 천천히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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