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지금껏 인기 있었던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허다하다. 그건 차치하더라도 장르별로 대표적인 배우를 꼽는 것만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그 방대한 양을 모두 섭렵하기란 불가능하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 배우를 거론한다는 것도 경솔하다. 대신에 범위를 좁히고 좁히면 꼭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김래원은 현재의 10대들조차도 알아서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그는 액션이나 로맨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이로 인해 로맨스 장르에서 그를 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래원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영화 출연에 굳이 차이를 굳이 두진 않는다. ‘닥터스’는 제가 오랜만에 맡은 로맨스물이었다”며 “그 전에도 제안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차분하고 정연하게 작품 선택의 과정을 말하는 이 배우는 요컨대 예전에 비해 더 깊어지고 겸손해졌다. 그런 그가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로맨스 속 멋진 남자 주인공을 흥미롭게 소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도 로맨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영화에서는 별로 도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로맨스)만 찾진 않지만 좋은 제안이 있으면 받아들이려 한다. 영화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좋은 시점에 해보지 않았던 의사 역할을 제안 받았고 또래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젊은 마음으로 해보자고 임하게 됐다.”
새삼스러운 깨달음은 아니었다. 드라마 ‘닥터스’에서 돌직구 고백을 날리는 홍지홍 역으로 여심을 강타한 그가 로코의 자상한 남자 주인공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쭉 뻗은 키와 장난기 어린 눈매를 가진 이 배우의 외모는 분명 친근하고 듬직한 일면이 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