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끝나는 날이 좋은 날"..'캐리돌뉴스' 몸 사리지 않는 풍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2 15: 03

활명수 풍자뉴스쇼 '캐리돌뉴스'의 메인 앵커 '김앵커'가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순간을 함께했다. 캐리돌(인형) 신분으로 현장까지 취재에 나가는 몸 사리지 않는 미친 풍자로 정체성을 확실히 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캐리돌뉴스'는 주요 이슈 인물들과 똑같이 만들어진 캐리돌들이 등장해 연일 쏟아지는 수 많은 이슈들을 뉴스형식으로 화끈하게 꼬집는 '활명수' 풍자뉴스쇼. '캐리돌'(CariDoll)은 캐리커처(Caricature)와 인형(Doll)의 합성어로, 실제 이슈 인물과 똑같이 닮은 인형들이 출연해 신랄한 비틀기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 핵심을 찌르는 속 시원함으로 웃음과 공감을 선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SBS 8뉴스 '김성준' 앵커의 캐리돌인 '김앵커'가 이번회 오프닝으로 현장 중계까지 감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프닝에서 김앵커는 "'캐리돌뉴스' 진행하면서 뉴스현장에 직접 나가보고 싶었는데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현장에 다녀왔다"며 "그 현장으로 잠시 가보겠다"고 스튜디오에서 포문을 연다. 이어 현장에 직접 나간 김앵커의 모습이 비치며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데 굳이 되풀이 되지 않아도 되는 그 현장에 나왔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재하고자 '캐리돌뉴스' 인기만큼이나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근데 저만 인형이군요!"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한다.
  
또 김앵커는 "드디어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처음 서는 박 전 대통령. 곧 국민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을 중계한다. 하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판에 박힌 대답에 "파면 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전 대통령 우주의 기운까지 집중해서 들었는데 짧군요. 매우.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날카로운 일침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끝으로 김앵커는 "'캐리돌뉴스'도 현실을 너무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같지만 현실이 '캐리돌뉴스'를 이겨버리는 건 아닌지, 이 뉴스가 끝나는 날이 곧 좋은 날"이라며 '캐리돌뉴스'를 "남들보다 느린 뉴스, 이미 다 본 뉴스, 하지만 가상이 아닌 현실을 보여주는 뉴스"라고 웃픈 팩트 폭격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제작진은 "인형임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들어가는 것까지 직접 촬영 완료했다"며 "현장에 '캐리돌뉴스'를 보신 분이 많아서 도움도 받았다. 스케치하다가 알아보고 '김앵커'와 함께 사진 찍자는 분들도 계셨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22일 방송. /parkjy@osen.co.kr
[사진] SBS미디어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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