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손현주X장혁, 장인들이 빚은 '보통사람' 그 이상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2 14: 00

배우 손현주와 장혁은 ‘장인’으로 불린다. 각각 스릴러 장인과 액션 장인. 해당 장르를 워낙 잘하다 보니까 붙은 이름이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손현주는 영화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 ‘더 폰’(2015)으로 자체 스릴러 3부작을 선보였다. 화면에 얼굴만 보여도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몇 될까. 손현주는 그만의 스릴러 장르를 구축하며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장혁 역시 스턴트맨이 불필요할 만큼 놀라운 액션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웰메이드라는 호평으로 종영한 OCN ‘보이스’를 비롯해 ‘추노’(2010), ‘뿌리깊은 나무’(2011), ‘아이리스2’(2013) 등 수없이 많은 작품에서 레전드 액션신을 탄생시켜왔다.

그런데 ‘스릴러 장인’, ‘액션 장인’이라는 말로 두 사람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이 수식어들은 그들의 장기를 설명하는 말 중 하나.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두 사람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키는 작품이다.
손현주는 영화에서 강력계 형사 ‘성진’ 역을 맡았다. 다리가 아픈 아들과 장애를 가진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진한 가족애를 선사한다. 아내 역을 맡은 라미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예뻐”라고 말해주는 장면, 아들의 다리를 낫게 해주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부성애를 드러내는 장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통의 가정에서 보통의 가장이 된 그의 ‘소시민’적 모습은 30년 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이 물씬 느껴진다.
지금껏 작품에서 발에 불나듯 뛰어다니고 한 마리의 늑대처럼 포효하는 장혁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보통사람’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으로 그만의 새로운 악역을 만들어냈다. 타 캐릭터들이 모두 역동적이다 보니 그와 대비되는 안기부 실장 ‘규남’에게는 감정이 절제된 모습이 어울리겠다는 판단. 그의 판단은 적중했고, 대사 하나하나 영민하게 쌓아올린 캐릭터는 절제 속에서도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어떤 장인이라고 특정지어 두 사람을 수식하기엔 이들의 스펙트럼이 한없이 넓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보통사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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