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AFA②] '곡성' 나홍진 감독에 전 세계가 현혹됐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2 06: 49

 관객들을 현혹시키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21일 홍콩에서 개최된 제11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AFA)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칸 영화제(69회)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AFA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나홍진 감독은 이날 트로피를 받아들고 “제가 과연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겠다”며 “그렇지 않고 정체되면 나쁜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완성도는 물론 영화의 강렬하고 신선한 재미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 감독의 전작 ‘황해’ ‘추격자’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전했다면 ‘곡성’은 여러 가지 밑밥을 깔고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강화하는 방식을 통해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긴장감을 완성해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곽도원, 김환희, 천우희, 황정민 등의 탄탄한 연기력과 독창적인 스토리로 구성된 ‘곡성’은 전남 곡성에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속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와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인물, 사건,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생한 미장센으로 극의 몰입을 더했고 곽도원, 황정민, 김환희, 천우희, 쿠니무라 등의 폭발적 연기 시너지는 시선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만들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이야기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개성 강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촬영, 연기, 의상, 편집, 음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최고가 가세한 ‘곡성’은 빈틈없는 만듦새로 스크린을 압도했고 결국엔 고수로 우뚝 섰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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