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종영②] 지성, 이미 우리 마음 속 올해의 연기 대상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2 06: 58

아직 3월이지만, 벌써부터 연기 대상 얘기가 흘러나온다. 마치 2년 전 7인 인격을 연기하던 그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 때보다 더 놀라운 연기 내공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지성. 그에겐 그 어떤 대상도 아깝지가 않다.
지성은 지난 2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를 맡아 18회 동안 열연을 펼쳤다. 가정적이고 열정이 많았던 박정우가 교도소에서 잃어버린 4개월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사실 지성에게 박정우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실제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기 때문에, 살인자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극 설정은 지성에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극한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상황. 이에 지성은 방송 시작 전부터 6kg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 순감 감정 조절을 위해 음악을 들으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나 찢어진 입술, 핏기 하나 없는 얼굴 등 지성은 외형적으로도 박정우라는 인물에 완벽히 다가갔다.
감정 연기는 두 말 할 것 없이 일품이었다. 기억을 잃은 채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 고통받고 좌절하는 박정우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연기해냈다는 평가다. 이 덕분에 시청자들이 박정우라는 인물에 완벽히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딸 하연(신린아 분)을 찾은 뒤 그가 보여준 애틋한 부성애 연기는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표정과 눈빛,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진심을 오롯이 담아내 연기하는 지성이 있었기에 '피고인'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3월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연기 대상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연기, 시청률 모두를 다 고려했을 때 지성이 SBS 연기 대상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 물론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성이 시청자들이 발 벗고 나서 인정하는 대상 유력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parkjy@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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