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종영①] 美친연기+시대가 원한 결말까지 완벽했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3.22 06: 58

배우들의 온 힘을 다한 열연과 끝까지 속 시원한 결말까지 완벽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운 결말이었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는 박정우(지성 분)가 재판을 통해 차민호(엄기준 분)가 저지른 범죄를 모두 밝히고, 사형을 구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우의 누명을 밝히는 과정에서 답답했던 전개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속 시원한 마무리였다.
‘피고인’은 지성에게 아주 뜻깊은 작품이다. 지성으로서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게 하여줬다. 아내와 딸을 살해한 누명을 쓴 사형수로 변신해 살인적인 감량과 엄청난 눈물 연기를 펼치며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하였다.

지성뿐만 아니었다. 희대의 살인마인 차민호를 연기한 엄기준 역시도 1인 2역으로 시작해 지성 못지않은 연기를 펼쳤다. 짜증을 내고 소리치고 깐족거리는 차민호 역에 엄기준이 아닌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 후반부에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나연희(엄현경 분)에게 배신당하고 절망하는 모습까지 제대로 그려냈다.
주연들을 비롯해 조연과 명품 신스틸러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특히 마무리가 깔끔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차민호는 결국 법의 심판대 위에 서게 됐고, 사랑하는 여자와 아들로부터 버림받았다. 정우는 더 좋은 세상을 딸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윗분들이 잡지 말라고 하는 범죄자만 잡으면 된다고 기분 좋게 외쳤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법의 심판대 앞에 놓인 상황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결말이었다.
아직 현실에서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고 엄청난 손해를 끼친 자들에게 어떤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부분 시청자가 ‘피고인’을 보면서 유독 답답해한 것은 돈과 권력만 믿고 법을 무시하는 이들이 현실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현실에서도 과연 ‘피고인’처럼 속 시원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pps2014@osen.co.kr
[사진]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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