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못 뛰는 손흥민, 분위기메이커 자처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2 06: 03

손흥민(25, 토트넘)이 국가대표팀 분위기메이커로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19일 창사에 입성한 대표팀은 이틀연속 허난 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대표팀은 22일 허룽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만 남기고 있다. 
한국은 전력누수가 있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뛸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밀월과 치른 FA컵 8강전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이다. 그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타격이 크다. 

손흥민은 20일 밤에 창사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관계자에게 “난 경기도 뛰지 못하는데 그냥 서울에 가면 안되느냐”면서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21일 오후 동료들과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만난 김신욱과 티격태격 장난을 주고받으며 ‘톰과 제리’임을 자랑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 대표팀이 이제야 100% 전력을 갖췄다. 동료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중국과 대결한 뒤 한국은 곧바로 28일 서울에서 시리아를 상대해야 한다. 손흥민은 이 때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손흥민이 말 안 해도 한국축구에서 공격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협적인 모습인데 뛰지 못해 아쉽다. 흥민이가 뛸 수 없기에 다른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흥민이 대신 들어가는 선수도 더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누가 뛰던 기대가 된다. 없는 상황에서 해쳐나가야 대표팀도 발전이 있다”면서 손흥민 없어도 승리를 자신했다. 
손흥민은 최근 해리 케인의 부상을 틈타 주전으로 올라섰다. 세비야 등 여러 팀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9월에 손흥민이 (EPL 이달의 선수를 타며) 좋은 흐름을 가졌는데 대표팀에 왔다가서 흐름이 끊겼다. 나도 장거리 비행을 하면 컨디션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도 있다"며 "하지만 대표팀에 오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오고 싶다고 오는 자리가 아니다. 과거 선배들도 책임감을 가졌다. 본인만의 숙명이다. 대표팀을 하면서 선수의 가치도 많이 올라간다. 양면성이 있다”면서 대표팀을 위해 희생한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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