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연우진이 밝힌 #키스장인 #막춤 #내성적인 은환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4 08: 30

초반 삐걱거린 tvN '내성적인 보스'였지만 연우진의 '로코 매력'은 폭발했다. 특히 채로운 역의 박혜수와 안정적인 '케미'를 펼쳤고 로맨스가 무르익기 시작했을 땐 거침없는 키스신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키스장인'이라는 찬사를 보내자 호탕한 웃음이 돌아왔다. 
21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종영 인터뷰에서 연우진은 "박혜수와 함께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 연기해 보자고 했다. 우리가 이끌어야 하니까. 방송을 보니 오버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촬영 당시에는 서로 눈을 보면서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키스 장인이라니 하하 말도 안 된다. 샤워 키스신에서는 군대에서 인공호흡한 것처럼 물을 많이 먹은 기억이 난다. 키스신 자체보다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연우진이라는 옷을 입은 은환기는 안방 여심을 홀리는 데 성공했다. '직진남' '사이다남'이 대세인 요즘 답답할 만큼 내성적인 남자 주인공인데도 말이다. 연우진은 이 비결로 자신보다는 대본에 주어진 상황과 연출진의 센스를 치켜세웠다. 

그는 "내성적이다는 사전적 의미를 곱씹었다. '내 생각을 겉으로 드러나게 하지 아니함'이더라. 1차원적이 아닌 생각을 했다. 드러나지 않지만 남들보다 생각이 많고 배려심이 많을 거라고. 또 아무리 내성적이라고 하더라도 혼자 있을 땐 춤을 출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성적인 캐릭터의 범위를 넓혀서 그려봤다"며 진지하게 연기 철학을 얘기했다. 
사실 내성적인 은환기가 춤을 추거나 만취하는 신은 '내성적인 보스' 속 '꿀잼 포인트'였다. 연우진 역시 이를 연기하며 은환기로서 억눌러놨던 흥을 폭발시켰다고. 은환기 표 댄스는 사실 연우진이 함께 출연했던 스테파니에게 따로 배운 실력이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알록달록한 장르 속 은환기라는 검은 캐릭터가 잘 어울리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내가 뭔가를 과장되게 하려고 할 때보다 안 하려고 할 때 더 웃긴 것 같더라. 한 색깔로 가면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는데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절묘하게 제시돼 마음껏 흥을 분출했다. 원래 흥이 많은 편"이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내성적인 보스'를 마쳤지만 여전히 은환기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왔다는 연우진이다. 그래서 말없이 내성적으로 지냈던 지난 4개월간 8kg가 빠졌는데 휴식을 취하며 점차 몸무게를 회복하고 있고 고향인 강릉으로 혼자 드라이브를 갈 계획이라고. 
'내성적인 보스'는 안방을 떠났지만 연우진 표 은환기는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로코남신', '키스장인' 연우진도 함께.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직접 손편지를 남겼지만 쑥스러워서 공개 못했다며 메시지를 읽어줬다. 
"연우진이라는 하얀 도화지 위에 검은색 은환기를 입혀나가면서 흰 틈이 보이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했습니다. (중략) 서툴지만 진심을 다했던 은환기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닿았길 바라며. 은환기는 제게 빛나고 아름다운 그림자였습니다. -은환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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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점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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