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동현배 “동생 태양과 콜라보? 불러주면 바로 해야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22 08: 00

배우 동현배는 그룹 빅뱅의 태양 형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난 2006년부터 크고 작은 영화, 연극, 드라마,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차곡차곡 연기 경험을 쌓아 온 11년차 배우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다니는 동생 태양의 이름이 부담스럽거나 서운할 법도 하지만 동현배는 동생인데 어떠냐며 태양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먼저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태양은 동현배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형이 가수보다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록밴드에 빠져있던 형에게 먼저 배우의 길을 제시한 것도 동생 태양이었다. 태양은 지금도 형이 나오는 영화 시사회나 공연에 늘 찾아와 주며 가족으로서 연예계 동료로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다음은 동현배와 나눈 일문일답.
-작년에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예능 출연 또 하고 싶지 않나.
▲예능은 연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나의 모든 신경을 다 써야하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재미있긴 재미있다. 작년 전에는 예능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만약에 하게 되면 연기를 아예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약간 멀리 했었는데 그래도 예능을 하고 나서 오디션 장이나 미팅장에 가니 차이가 있더라. 물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예능 해야 하면 할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나가보고 싶은 예능이 있나.
▲‘무한도전’. 그냥 그 안에 한 번 공기를 한번 같이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요즘 ‘아는 형님’을 재밌게 보고 있다. 진짜 김희철씨는 존경한다. 진짜 친구하고 싶다. 동갑이기도 하다. 집에 있으면 예능을 다 본다. 요즘 예능 다 재밌는 것 같다. ‘1박2일’ ‘런닝맨’ 다 너무 재밌는 것 같다.
-가수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내고는 싶은데 안 팔릴 것 같아서. 만약에 드라마에 좋은 역할로 들어가게 되면 OST는 한 번 불러보고 싶다.
-나중에 태양과 콜라보는 어떤가.
▲동생이 저를 불러준다면 바로 해야죠.
-태양이 처음으로 형의 영화 VIP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사실 두 번째다. 영화 ‘동창생’ 시사회 때도 왔었는데 저 때문에 온건 아니니까.(웃음) 제가 불러서 온건 처음이다. 와달라고 했다. 재밌었다고 하더라. 영화가 끝나고 나서 불 켜지기 전에 갑자기 저 있는데 와서 ‘형 너무 재밌게 봤어’ ‘형 잘하더라’ ‘형 갈게’ 하고 빠르게 가더라.(웃음) 녹음이 있어서 빨리 갔다고 하더라. 그 다음 날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연락도 왔다.
-처음에 연기 한다고 했을 때 태양 반응은 어땠나.
▲아직도 기억나는 게 동생이랑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그 때 동생이 연습생 된지 3~4년 됐을 때였던 것 같다. 제 동생이 그 때 지용이랑 둘이서 휘성 형 행사가면 같이 따라가고 랩하고 이랬던 시기였다. 저는 그 때까지 아직 록밴드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생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 ‘얼마 전에 휘성 형 때문에 영화제를 한 번 갔다 왔는데 이문식 아저씨를 만났다. 그런데 화면에서 봤던 이문식 아저씨랑 그 영화제에서 봤던 이문식 아저씨랑은 정말 딴 사람이더라. 너무 멋있더라. 우리보다 더 멋있더라. 대기실에 있는데 그렇게 꾸민 모든 가수들 보다 그냥 턱시도 하나 딱 입고 있는 이문식 아저씨가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나는 형이 가수보다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라고 얘기를 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만약에 제가 가수를 했다면 동생과 더 어색해졌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태양 형이라는 수식어가 서운하지는 않나.
▲아니다. 괜찮다. 동생 이야기 하는 건데.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얼마 전에 SNS에 시사회 와가지고 같이 사진 찍은 것이 기사가 났더라. 저는 제가 검색을 하지는 않는데 친구들이 항상 저를 검색해서 기사 같은 걸 보내준다. 그래서 그걸 보면 댓글이 항상 한 두 개가 있다. ‘동생에게 업혀 사는 형 참’ 이런 글이 있다. 그런 것 보면 이걸 동생이 만약에 봤으면 동생이 더 가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괜찮은데.
-동생과 많이 닮았다. 사람들이 태양으로 착각하지는 않나.
▲저는 하나도 안 닮은 것 같다. 그런데 사건들은 있다. 예전에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드라마 촬영 할 때 모히칸 머리를 한 적이 있는데 친한 형이 명동에서 보자고 해서 그 머리를 하고 가죽재킷 입고 명동에 갔다. 커피숍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앞에 연예인 물건들을 파는 좌판이 있었는데 거기 TV에서 태양의 ‘I'll be there’ 뮤직비디오가 나오더라. 동생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보고 있었는데 일본 아주머니가 지나가다가 저를 딱 보더니 화면과 저를 번갈아 보더라. 그러다 스미마셍 하면서 솔상 아니냐고 묻더라.(웃음) 아니라고. 난 아니라고. 그랬던 적은 있다. 명동에 가면 일본 분들이 많이 착각하시더라.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제 배우로서의 모토가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는 거다. 이번에 ‘비정규직 특수요원’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다. 좋은 선후배님들도 많이 만나고 좋은 스태프분들도 많이 만났다. 이렇게 좋은 스태프들이랑 좋은 선배들, 후배들, 동료들이랑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그게 배우로서의 목표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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