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비정규직’ 동현배 “저 금수저 아니에요..요즘도 알바해”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22 08: 00

배우 동현배가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으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으며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동현배는 일적인 면에 있어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지만 짝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만큼은 다정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형사 재용 역을 맡아 한채아와 티격태격 로맨스를 펼치며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지난 2006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동현배는 배우의 꿈을 키운 스무 살부터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동생 태양 때문에 금수저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그는 절대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크고 작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독립 영화에 출연해 온 그는 노래, 춤, 액션 등을 섭렵하며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 낼 준비를 단단히 했다.

다음은 동현배와 나눈 일문일답.
-영화 어떻게 봤나.
▲저는 다 알고 봐서 그런지 진지하게 봤다. 남성진 선배님이랑 민교형이라 채아누나랑 같이 봤는데 남들 의식하면서 이쯤에서 웃어야 되는데 이러면서 봤다.
-본인 연기가 잘 나온 것 같나.
▲모르겠다. 제가 생각했던 오케이 컷들이 나온 것 같긴 한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분량이 아쉽지는 않나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런데 워낙 영화가 채아누나와 예원누나의 케미로 이루어지는 영화라서 저는 오히려 영화적으로 재밌고 즐거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면 저는 제 분량이 적어도 상관없다. 영화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채아와 호흡은 어땠나.
▲누나가 너무 많이 배려해주셨다. 처음으로 같이 연기하는 씬에서도 ‘누나 저 이렇게 해도 돼요?’ 라고 물으면 ‘어 현배야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하셔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던 것 같다.
-강예원, 조재윤 등 다른 배우들과는 어땠나.
▲이번 영화가 너무 좋았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된 것도 영광이었다. 예원 누나가 리딩 때 엄청 큰 노트를 가져오셔서 뭔지 궁금해서 봤는데 노트 보시면서 대본 보면서 하시는 것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 재윤이 형은 촬영 외적으로 많이 챙겨주셨다. 밥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감독님과 이야기하실 때 불편하실 것 같아 자리를 피하려고 하면 ‘현배 너도 와 같이 들어’ ‘같이 있어도 돼’ 그러시면서 많이 챙겨주셨다.
-연기자를 꿈꾼 것은 언제부터였나.
▲스무 살 때부터. 재수를 하다가 뮤지컬을 봤다. 플루스 뮤지컬을 봤는데 그냥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으니까 그냥 무작정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연기에 대한 꿈은 없었나.
▲그 전에는 록밴드를 했었다. 그 때는 가수의 꿈이 아니라 그냥 홍대 언더 쪽에서 밴드를 하고 싶었다.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냥 록 스피릿으로 했다.
-배우 도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
▲다 힘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제가 금수저라고 생각하는데 저 금수저 아니다. 제 동생이 잘 돼서 우리 집이 남들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남부럽지 않게는 살게 된 것은 맞지만 저는 그런 영향을 받은 것도 없었다. 알바도 많이 했다. 최근에도 알게 모르게 주말에 알바를 가끔씩 했었다.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집 앞에 친한 친구가 스시집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고 친구가 바를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면 몇 타임 뛰고 알바비 받고. 노래 트레이너 하는 동생들이 많은데 키우는 애들 연기 수업 가르쳐 줘 하면 수업 나가서 할당량 받고 한다.
-빨리 주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옛날에 했었다. TV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고서 저는 사실 제가 한 번에 될 줄 알았다. 그 때는 쓸데없는 자신감 때문에 될 줄 알았는데 점점 계속 이 세계에 머무르면서 알게 된 거다. 아 진짜 힘들구나. 주연을 하고 싶고 조연을 하고 싶은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많이 나와서가 아니라 내 연기를 빨리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얘기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제일 컸다. 그런데 지금은 빨리 조주연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계속 꾸준하게 연기 오래오래 하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많다. 웬만한 건 다 해보고 싶다. 진짜로. 진짜 나쁜 놈도 해보고 싶고 순한 사랑을 하는 청년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액션 영화도 찍어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 씬이 갑자기 생겨서 현장에서 20분 만에 하고서 들어갔다.
-액션을 따로 배운건가.
▲옛날에 태권도 오래했었고 공연 때문에 절권도도 배웠었고 우연찮게 단편영화 찍을 때 액션 영화가 몇 개가 있었다. 그래서 서울 액션스쿨을 한 네 다섯 달 다녔다. 영화 액션을 거기서 많이 배웠다. 또 맞는 건 기가 막히게 맞는다.
-롤모델이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데뷔하기 전 롤모델은 사실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 하정우 선배님이었다. 하정우 선배님은 하정우라는 배우가 되고 나서 김용건 선생님의 아들이다라고 밝혀지지 않았나. 그런 그림이 되게 멋있었다. 그래서 저도 단편영화 때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했다. 우연찮게 회사를 들어가서 회사 대표님이 빅뱅 태양 형 데뷔 그렇게 돼버려서 그 꿈은 무산이 됐지만.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화 쪽 관계자 분들은 제 얼굴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특색 있는 얼굴도 아니고 그렇게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여기다 갖다 놓으면 여기 있는 것 같고 좀 꾸미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 얼굴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색깔 없는 얼굴. 또 여자 스태프 분들은 목소리가 좋다고 하시더라. 그게 강점이지 않을까.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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