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스탠튼 역전포' 미국, 도미니카에 설욕...4강행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19 14: 49

미국이 도미니카에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2017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1라운드 역전패를 도미니카에 그대로 돌려줬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 대표팀 두 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17 제 4회WBC 2라운드 F조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양 팀은 모두 베네수엘라에는 이기고 푸에르토리코에는 패배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 경기의 승자가 F조 2위로 WBC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잡게 되는 상황.
우승을 노리는 두 팀으로서는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으로 총력전이 예고됐다. 1라운드 C조 양 팀의 대결에서는 도미니카가 미국의 불펜진을 무너트리며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미국이 6-3으로 도미니카에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좌완 대니 더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더피는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얄스 소속으로 12승 3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미국은 1번 이안 킨슬러(2루수) - 애덤 존스(중견수) - 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 - 놀란 아레나도(3루수) - 에릭 호스머(1루수) - 앤드류 맥커친(우익수) - 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 - 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 - 조나단 루크로이(포수) 라인업을 내세웠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도미니카는 2라운드에 합류한 우완 어빈 산타나를 미국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산타나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7승 1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도미니카는 1번 호세 레예스(유격수) - 매니 마차도(3루수) - 로빈슨 카노(2루수) - 넬슨 크루즈(우익수) - 카를로스 산타나(1루수) - 스탈링 마르테(중견수) -애드리안 벨트레(지명타자) - 그레고리 폴랑코(좌익수) - 웰링턴 카스티요(포수)로 미국과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푸에르토리코전에 이어 미국의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은 1회말 1사 크로프드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선발 더피가 흔들리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도미니카는 전 대회 MVP출신 카노가 좌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 상황에서도 옐리치와 크로포드의 아쉬운 중계플레이가 나왔다.
미국의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후속 타자 크루즈도 루크로이의 블로킹 에러로 출루시켰다. 도미니카는 1사 1, 3루에서 산타나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미국은 후속타자를 막아내며 길었던 1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미국은 2회말에도 도미니카의 하위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더피가 후속타자를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를 막아내자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도 하위타선에서 스탠튼과 루크로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미국 팀은 1번타자 킨슬러가 진루타로 주자를 불러드려 한 점 따라붙었다. 미국은 존스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옐리치가 좌중간 2루타로 1루에 있던 킨슬러도 홈에 불러드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미니카는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미국은 공격에서 기세를 이어 3회말 수비에서도 산타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미국은 2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미국은 크로포드가 중견수 앞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출루하고, 스탠튼이 초구를 공략해 초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산타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미국도 선발 더피를 내리며 5회부터 불펜 투수를 동원했다. 양 팀은 서로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이어갔다. 도미니카는 7회말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존스가 멋진 캐치로 잡아내 추격의 기세가 꺾이나 싶었다. 하지만 도미니카는 타일러 클리퍼드 상대로 카노가 좌측 담장을 넘기며 3-4로 쫓아갔다.
양 팀 모두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8회초 미국이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필이면 WBC에서 심각한 부진을 보인 맥커친의 타석. 그러나 '믿음의 야구'의 대가 짐 릴랜드 감독은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맥커친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맥커친은 도미니카의 알렉스 콜로메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2타점을 기록했다. 맥커친의 적시타에 힘입어 미국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미국의 불펜은 1라운드 경기와 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팻 네섹, 타일러 클리퍼드, 샘 다이슨이 8회까지 도미니카의 타선을 안타 3개로 막아냈다. 도미니카는 9회 점보 디아즈가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미국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무리 루크 그레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레거슨은 삼자범퇴로 미국의 승리를 지켰다.
미국은 22일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09년 제 2회 WBC 대회'에서 미국은 일본과 4강전에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사진] (위) 홈런을 친 스탠튼(27번) (중간) 적시타를 친 카노 (아래) 승리를 지킨 그레거슨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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