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맹타를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그 원천으로 침착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손꼽았다.
불과 한 달 전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던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그 울분을 털어내고 있다. 박병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0.742, OPS(출루율+장타율) 1.186,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안타·홈런에서 1위고, 타점에서도 공동 2위다.
19일에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릭 포셀로(보스턴)를 상대로 2안타를 치며 달아오른 타격감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받아쳐 각각 1개씩의 안타를 쳐냈다.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페이스로 25인 로스터 재진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몰리터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몰리터 감독은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그가 이곳에 돌아올 것이라는 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케니스 바르가스가 가면서(WBC 출전) 그는 많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반색했다.
그런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반등 원동력으로 여러 가지 요소를 뽑았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타격은 아주 꾸준하다. 그가 존을 확장시킨다거나, (타석에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더 침착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는 타석에서 더 많은 침착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그의 어프로치에 약간의 더 믿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의 타격 상승세에) 명백히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박병호 또한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야구 외적인 부분에 많이 적응해야했지만 올해는 야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타석에서 좋은 기분과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수술을 받았던 곳에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스윙을 할 때 아무런 문제도 없다. 더 편안함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 이어, WBC에서는 벤치에 머물며 좀처럼 타석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바르가스가 팀에 합류, 시범경기 막판에 보여줄 모습에 따라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가 현재 모습을 이어간다면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