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알렉시 오간도의 시범경기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전 kt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간도가 캠프 때보다 몸이 풀려가는 것 같다. 볼이 낮다. 그 정도면 컨트롤이 되는 있는 것이다. 변화구를 얼마나 갖고 던지느냐가를 봐야 한다. 다음 경기는 시즌 전 마지막 등판이라 3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간도는 지난 18일 kt전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4이닝 동안 61개 공을 던지며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 최고 150km, 평균 140km대 후반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볼 자체가 좋았다. 숨김 동작이나 볼 각도가 좋아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어려워했다"면서도 "몇몇 타자들은 구속에 비해 공이 눈에 익으면 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다. 좋은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오간도에 이어 나온 송은범도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좋았다. 흐르터지는 모습이 없었다. 불리한 카운트로 가지 않은 것이 좋았다"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길게 던질 수 있는 후보가 많아졌다"고 만족해했다.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 침묵, 주루 미스, 번트 실패 등으로 0-0 무승부에 만족했다. 3회 1사에는 1·2루 주자 김원석과 이동훈이 동시에 횡사하며 더블 플레이로 끝났고, 8회에는 정현석과 김원석의 번트 실패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 각자가 그 상황에서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재활을 끝낸 권혁과 김혁민이 뒤이어 등판한다. 김 감독은 "비야누에바는 4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권혁과 김혁민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계산할 것이다. 송창식은 오늘 불펜 투구를 했는데 다음주 2번 정도 경기에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