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한화 정근우(35)와 이용규(32)가 배트를 들었다. 타격훈련을 시작했지만 조기 복귀는 없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지난 14일부터 시범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대전 홈구장을 매일 드나들고 있다. 경기를 하고 있는 기존의 선수들과 다른 스케줄로 움직이며 구장 안팎에서 재활 치료와 훈련을 진행 중이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가 두 선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안고 돌아온 이용규는 검진 결과 3주정도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왼팔을 움직이는 데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오른팔로만 티배팅을 하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용규는 "팔꿈치가 아픈 건 처음이다. WBC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너무 무리해선 안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2013년 어깨 수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팔꿈치가 아픈 적은 없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영향을 미치는 부위라 완벽한 회복이 우선이다.
지난해 11월 무릎 수술을 받은 정근우는 1월초 개인훈련을 하다 수술 부위 근처에 통증이 재발했다. 결국 WBC 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뒤로 하고 귀국한 뒤 국내에서 재활을 임하고 있다. 정근우는 "16일부터 러닝을 시작했고, 17일 첫 타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근우는 가벼운 캐치볼과 롱티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는 아직이다. 타격 훈련도 직접 봐주고 싶지만 너무 오버할까 싶어 아예 보지 않는다. 서두르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러닝부터 확실하게 만든 다음에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 합류가 어려워졌다. 김 감독도 두 선수 없는 개막전을 구상하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용규는 재활을 끝내도 경기를 위한 몸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4월 중순에 올 것이다. 정근우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한화의 대체불가 전력으로 꼽힌다. 시범경기에서 정근우의 자리는 강경학, 이용규의 공백은 장민석·김원석이 메우고 있다. 당장 빈자리를 메우기 어렵겠지만 시범경기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며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제 막 타격 훈련을 시작한 정근우와 이용규가 보다 여유있게 재활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