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은 이제부터'.
박병호(미네소타)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릭 포셀로(보스턴)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불방망이쇼를 과시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재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미네소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보스턴 선발 포셀로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1회 1사 3루서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 중전 안타, 5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전 이후 25일 만의 멀티히트. 박병호에게 일격을 당한 포셀로는 5회 무사 1,2루서 맷 반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병호는 7회 대타 벤 폴슨과 교체됐다.
팀은 5-12로 크게 패했지만 박병호에게 이날 경기가 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 넘사벽과 같은 포셀로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빼앗았다. 타구의 뱡항도 좋았다. 밀어치는 타격을 통해 우중간 타구를 만들어냈다는 건 타격감이 좋다는 반증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박병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 그 자체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컬럼니스트 조시 세퍼드슨은 18일 '2017년의 대담한 예언 10가지'에서 박병호의 달라진 타격을 조명하며 "그가 제대로 된 활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퍼드슨은 "박병호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이번 오프시즌에 양수의사를 밝힌 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강력한 활약 덕에 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의 원초적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지난해 244타석에서 12개의 홈런과 0.219의 순장타율(ISO)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시범경기에서는 삼진 비율이 줄어들었고 빠른 공을 대처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세퍼드슨은 "박병호는 좀 더 편안하게 올 시즌에 임하고 있으며 오프시즌 중 한국에서 적응을 위한 노력을 했다는 논의 또한 있었다"고 올 시즌 활약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2할5푼9리(58타수 15안타)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19일 현재 타율 3할8푼7리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이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상승세를 탈 분위기다. 여러모로 박병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