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자 공 4.3개’ 함덕주의 효율적인 투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9 06: 08

‘판타스틱4’를 이을 두산의 마지막 선발투수는 누굴까. 답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 O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5회초까지 넥센 히어로즈에 11-5로 승리했다. 두산은 8회초 대거 6득점을 뽑아내는 등 14안타를 몰아쳐 대승을 거뒀다. 
화력도 화력이지만 투수력도 빛났다. 선발투수로 나선 함덕주(22, 두산)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에 기여했다. 함덕주는 최고시속 145km의 직구를 뿌렸다. 그는 파워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투구내용이 좋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은 14km/h 차이가 났다. 커브는 114km/h까지 떨어졌다. 넥센 타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함덕주는 4이닝동안 14타자를 상대하며 공 60개를 뿌렸다. 타자 당 4.3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함덕주가 계속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면 7회까지 공 105개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물론 시범경기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넥센 타자들을 함덕주를 거의 공략하지 못했다. 함덕주를 상대한 14명의 타자 중 10명이 뜬공이나 땅볼 등 범타로 물러났다. 삼진은 3개였다. 함덕주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효율적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말 김재현이 때린 중전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4이닝 무사사구 노히트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만큼 투구내용이 좋았다. 
경기 후 함덕주는 “생각보다 변화구가 잘 안됐다. 직구위주로 피칭했다. 투구수를 6-70개 정도 생각했는데 60개로 4이닝을 막아서 기분 좋다. 오늘 직구가 잘 들어갔다”며 피칭에 만족했다. 함덕주의 직구는 39개였고, 그 중 2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제구가 젤 된 셈이다. 
함덕주의 호투로 김태형 감독도 5선발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니퍼트다. 4명은 확실하다. 함덕주는 선발을 해야 하는 선수다. 5인 로테이션으로 꾸준히 갈 것”이라며 합격점을 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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