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백업들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5선발 찾기, 불펜진과 백업 점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함덕주가 첫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불펜 투수들은 아직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백업 야수들이 돌아가며 활약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만 개막 엔트리, 1군 진입이 가능하다.
주전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의 실전이 중요한 기회다. 두산의 베스트9은 확고하다. 야수 중 6명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차출됐을 정도다. 이 선수들 중 사구 부상을 당한 김재호, 어깨가 좋지 않은 양의지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 외 백업 선수들은 남은 자리를 놓고 다툰다. ‘화수분 야구’답게 두산의 백업은 탄탄하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 오를 수 없다. 코칭스태프에서 확실히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려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일단 백업으로 기회를 잡아야 주전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 시범경기부터 내부 경쟁이 뜨겁다.
포수에선 박세혁, 최재훈이 경쟁한다. 주전 양의지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포수이기에 시즌을 치르다보면 간혹 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 2의 포수가 중요한 이유다. 최재훈의 타격감은 뜨겁다. 5경기에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을 치고 있다. 박세혁은 5경기에서 7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포수이기에 수비는 더욱 중요하다. 시즌 내내 두 선수가 동시에 1군 엔트리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내야에는 공격에서 장점을 지닌 최주환, 수비가 탄탄한 류지혁, 서예일 등이 있다. 최주환은 대타 카드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 현재 5경기에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류지혁은 15일 광주 KIA전에서 3안타를 치는 등 타격감이 좋다. 안정적인 수비에 타격까지 좋아진다면 주전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서예일은 공격에서 9타수 1안타로 처져있다.
국해성은 김태형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야수 중 한 명이다. 외야에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타격이 좋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시범경기 5경기에선 16타수 3안타로 주춤하다. 국해성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타격감도 감이지만 일단 건강해야 한다.
대수비,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하는 조수행은 5경기에 출전해 11타수 3안타로 감이 나쁘지 않다. 도루도 2개를 성공시켰다. 정진호 역시 5경기서 11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18일 시범경기(고척 넥센전)에 처음 출전한 김인태는 시작부터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한 두산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krsumin@osen.co.kr
[사진] 김인태(위)-류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