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화 선발진에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심수창도 선발로 준비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 경쟁에 심수창도 본격 가세한 것이다.
심수창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대전 넥센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지만 3⅔이닝 동안 49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찍었다. 김 감독은 "욕심 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던진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수창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도 2경기 동안 4이닝을 던지며 안타없이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심수창은 지난해에도 선발로 10경기를 등판한 바 있다.
김 감독이 심수창을 선발로 준비시키는 것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그리고 국내 투수로 이태양과 윤규진까지 선발 4명을 고정, 5선발로 배영수·송은범·안영명·장민재 등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14일 LG전 비야누에바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16일 넥센전 배영수가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17일 넥센전 윤규진이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아직 이태양의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
이태양은 캠프에서 4차례 연습경기에 나섰으나 9이닝 1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2실점(9자책)으로 고전했고,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5일 LG전에도 3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밸런스 문제"라며 이태양의 상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5선발 후보였던 송은범과 장민재도 아직 정상 페이스가 아니다. 송은범은 14일 LG전 구원으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장민재도 2경기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다. 안영명이 첫 등판인 15일 LG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재활 복귀자란 것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이태양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심수창을 선발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 남은 시범경기 8게임에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