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거물 외국인 투수로 관심을 모으는 알렉시 오간도(34)가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한화는 18일 대전 kt전 시범경기에 오간도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4일 대전 LG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오간도의 시범경기 데뷔전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시범경기 초반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 오간도의 데뷔전이 이날로 미뤄진 것은 오른 검지 손톱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첫 날 "오간도는 조금 있어야 등판할 수 있다. 손톱이 안 좋다. 이번주 마지막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간도는 16일 불펜피칭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예정대로 18일 kt전 마운드에 오른다. 외국인 투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계형철 투수코치는 "오간도의 손톱 문제는 미국 있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검지 손톱 안쪽이 벌어지는 것인데 일주일에 한 번씩 네일샵에서 정리한다"고 밝혔다.
공을 챌 때 손톱 약한 투수들이 갖고 있는 습관성 문제이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계형철 코치는 "공 던지는 것 보니 괜찮더라. 경기에 들어가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걱정해서 던지지 못하게 햇는데 오간도 본인이 괜찮다며 직접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간도는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차례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4경기에서 12이닝 19피안타(2피홈런) 5볼넷 12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팀들을 상대로 KIA전 3이닝 7피안타 4실점, 두산전 4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안 좋았다.
하지만 오간도는 "100% 상태로 던진 게 아니다"며 준비 과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직구 구속은 벌써 최고 152km까지 올라온 만큼 정상적인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kt전을 비롯해 시범경기에서도 볼 개수를 늘려가며 적응하는 기간으로 삼는다. 캠프 마지막 경기에선 4이닝에 77구까지 던졌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커브 구사.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는 떨어지는 공이 없어 커브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강속구-슬라이더 조합만으로는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에 커브 장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 제3구종으로 테스트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