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日 선전’ 다나카의 봄, 기쁨은 두 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8 06: 05

뉴욕 양키스의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다나카 마사히로(29)는 2017년 봄이 즐겁다. 개인적인 호투는 물론 조국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나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의 조커 머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 3번의 등판에서 9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던 다나카는 이로써 이번 시범경기 13⅓이닝 무실점의 신바람을 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마일 초반대로 빠르지 않았지만 변형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스플리터 등 변화구의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디트로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다나카 자신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은 다나카는 올해를 끝으로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기존 계약도 워낙 거액(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 포함 7년 1억7500만 달러)이지만, 선발투수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현재 시장 상황이라면 더 큰 금액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한데 다나카는 시범경기에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은 또 있다. 조국인 일본이 WBC 1·2라운드에 6전 전승의 신바람을 내며 결승 라운드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다나카는 이번 대회에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2009년과 2013년에는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동료들의 선전을 보는 다나카의 심정도 흐뭇하다.
다나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두 차례나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현 시점까지 모든 경기를 이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뻐했다. 실제 일본은 지난 세 차례의 WBC에서 1·2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한 적은 없다. 토너먼트의 승자가 된 1·2회 대회 당시에도 아시아 본선에서 한국에 몇 차례 발목이 잡힌 기억이 있다.
이어 다나카는 “심사숙고했으나 이번 WBC에는 일본을 위해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의 준비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불참 사유를 설명하면서도 향후 WBC에 출전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내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대표팀이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 뒤를 기약했다.
한편 본선 2라운드를 조 1위로 통과한 일본은 현재 애리조나에 들어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19일에는 시카고 컵스, 20일에는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오는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결승 진출을 타진한다. 일본은 1·2회 대회 우승국으로 지난 대회에서 도미니카에 뺏긴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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