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6)에게 2017년 3월 17일은 자신의 시범경기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웨인라이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퍼스트 데이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⅔이닝 동안 만루포 한 방을 포함해 7피안타 4볼넷 10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뒤 강판됐다. 당초 3이닝 이상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불어나는 투구수와 심리적 스트레스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강판을 결정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13승을 기록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웨인라이트는 올해 시범경기 3경기에서 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의 무난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최악의 제구난 등 뭔가 홀린 듯한 경기를 펼치며 10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97까지 치솟았다.
1회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선두 그랜더슨에게 2루타,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웨인라이트는 세스페데스의 희생플라이 때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두 차례 폭투를 던지며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고 브루스에게 적시타, 두다에게 2루타, 플로레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2회는 더 좋지 않았다. 1사 후 그랜더슨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결국 발단이 됐다. 이어 카브레라에게 중전안타, 세스페데스에게 볼넷을 내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워커에게 밀어내기 볼넷, 브루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2점을 더 실점했다. 웨인라이트는 두다에게 또 볼넷을 주며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플로레스에게 좌월 만루포를 얻어 맞고 실점이 10점까지 불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인라이트를 곧바로 강판시켰고 루크 위버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현지 언론과 중계진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MLB 데뷔 후 시범경기에서는 단연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