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마운드와 홈런포를 앞세운 도미니카 공화국(이하 도미니카)이 베네수엘라를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향한 페달을 다시 밟았다.
도미니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17 제4회 WBC’ 본선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마운드의 힘과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 홈런포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15일 푸에르토리코에 일격을 당해 지난 대회부터 이어온 WBC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도미니카는 1승1패를 기록, 오는 19일 있을 미국과의 경기에서 결선 라운드 진출을 타진한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이어 도미니카에도 패하며 탈락이 현실화됐다.
도미니카 선발 볼케스는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베네수엘라 타선을 막아냈고 그 후 등판한 아베드(1이닝), 로블레스(⅔이닝), 베탄시스(1이닝), 콜롬(1이닝), 파밀리아(1이닝)가 이어 던지며 베네수엘라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에서는 폴랑코가 결승 솔로포 및 2안타 경기로 분전했고 WBC 들어 감이 좋은 카노도 2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반대로 베네수엘라는 승부처를 잡지 못했다. 선발 차신은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벌떼 계투 작전도 도미니카의 달아나는 걸음을 붙잡지 못했다. 타선은 다시 침묵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인시아르테가 2안타를 터뜨리는 등 도미니카와 비슷한 안타수를 기록했지만, 오도어, 카브레라, 마르티네스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때리지 못하는 등 중심타선이 고개를 숙였다.
양팀 모두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는 타자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진됐으나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도미니카는 1·2회 주자가 나가고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베네수엘라는 3회 선두 에스코바와 2사 후 인시아르테가 안타를 쳤으나 도루 실패·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베네수엘라는 5회 선두 에레라가 볼넷을 고른 뒤 희생번트 작전까지 내며 선취점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으나 1사 1,3루에서 인시아르테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이랬던 경기 양상을 바꿔 놓은 것은 도미니카의 홈런포였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폴랑코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잘 던지던 베네수엘라 선발 차신에게 일격을 가했다.
6회 선두 바티스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의 기회를 크루스의 병살타로 날린 도미니카는 7회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폴랑코가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만들었고 2사 1루에서 마차도의 볼넷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뒤 카노의 적시타가 나와 1점을 추가했다.
8회에는 선두 크루스가 레온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고, 결국 9회까지 베네수엘라 타선을 막아내며 값진 1승을 거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위) 폴랑코(25번) / (가운데) 볼케스 / (아래) 크루스(23번)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