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 기대주' 강윤구, NC서 새 출발 가능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7 11: 26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강윤구(27)가 트레이드로 새 출발을 모색한다. NC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와 넥센은 17일 1대1 트레이드 성사 소식을 나란히 알렸다. NC는 우완 유망주인 김한별을 내주는 대신 강윤구를 얻어 팀 마운드를 보강했다. 기본적으로 1군 경험이 없는 유망주와, 그래도 1군에서 통산 149경기를 뛰어 어느 정도 실적을 쌓은 좌완 강윤구의 맞트레이드라는 점에서 당장은 NC가 얻는 것이 많을 전망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9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은 강윤구는 좌완으로서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잠재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09년 곧바로 프로에 데뷔해 45경기를 뛰며 팀 마운드의 미래로 각광을 받았다. 구단은 강윤구를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그 이후의 성장세는 기대만 못했다. 2010년과 2011년은 합계 11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2012년과 2013년은 반등이 주목된 해였다. 2012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125⅔이닝)을 소화한 해로 4승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기대를 살렸다. 2013년에는 2012년의 이닝을 뛰어넘으며(130이닝) 자신의 개인 최다승(6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한 이후 결국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 시절에도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는 2016년 막판 복귀했으나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다부진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팀 전력 구상에는 확실히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시즌 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강윤구를 유망주 투수와 바꿨다는 것은 넥센의 기대와 인내가 어느 정도 한계에 드러났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 전환도 가능한 조상우 한현희가 있어 선발진은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그러나 왼손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NC로서는 선발과 중간에서 모두 뛰어본 경험이 있는 강윤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NC는 “많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았던 강윤구를 영입해 투수진의 한 축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NC는 1군에서 실패했던 투수, 혹은 1군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던 투수들을 영입해 새로운 투수로 변신시키면서 쏠쏠한 효과를 봤던 기억이 있다. 강윤구의 문제는 역시 제구. NC에서 그런 문제점을 고치며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때로는 한 번씩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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